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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3 경북김천 재래시장 5일장 (1)

 

 

김천 5일장

 

가을입니다!

흥정을 하고 계시는 할머니

   

김천 재래시장 탐방 

이른 아침에 서울서 출발한 관광버스는 김천시청의 방문을 시작으로 곧장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직능경제인협회' 의 주관으로 전통시장 장보기 운동으로 이번달에는 김천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모인 일행 500여 명이 재래시장 방문에서 우리가 물건을 산들 얼마나 사겠습니까만
서민 경제의 어려움과 재래시장의 활성화에 다소 도움이 됨과 동시에 도시와 농촌의 간격을 좁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김천시의 환영 프랑카드

  

감춰진 보석이라고 흔히들 말하는 김천은 옛날엔 전국 5대 시장의 하나였으며
영남의 관문이자 교통의 중심지로서 수 많은 충신과 열사가 많았고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고장입니다. 

재래시장의 구경이라면 집에서 농사지은 것을 갖고 나와 파는 물건들이 싱싱하고
서울서 쉽게 못봤던 물건들이 있고 걸어 다니면서 먹는 주전부리도 재미있습니다.

  

홍두깨로 밀고 밀고 다시 밀가루 휙~ 뿌리곤 다시 밀고
좁게 접어서 칼로 썰어 만드는 칼국수. 방학 때 시골에 내려가면 할머님이 해줘셨던 칼국수입니다.
옆에는 직접 만든 네모난 쑥떡이 3개 2천원, 모양도 어쩜 이리도 정겨운가요..  

잠시 쭈그리고 앉아서 할머님의 국수 만드는 솜씨를 구경합니다.
마지막에 남는 국수 꼬랭이를 불에 궈먹으면 이것이 별미였지요. 숯검댕이 묻은거 손으로 털어내고 먹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할머니 국수꼬랭이 저 주세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답니다. 나의 유년시절에 이런 추억이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김천에서 흔하게 보는 메뚜기
봉지 한가득이 3만원인데 제법 많더군요, 저걸 불에 볶아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죠
풀줄기에 목을 메달아 들로 뛰어 다녔던 기억이 ..^^ 

막 따왔다는 석류
 하나를 사서 먹었는데 단맛이 있는게 입에 넣으면 씨밖에 없습니다.
여자에게 좋다는데.. 말로 할 수는 없고..^^;

재래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게 밑반찬이죠.
총각김치,배추김치,갓김치, 장조림, 멸치볶음 , 오징어포 무침, 콩조림, 연근 우엉조림 등등.. 없는거 빼고 다 있다는..

붉은 고추로 담근 갓김치.. 지금 갓김치가 참 맛있지요.

꼭지가 감을 상하게 할까봐 감을 뒤집어 올려 놨네요.

순대와 야채골목이라고 쓴 글이 보이는군요. 국밥집에 순대 정말 많더군요.
과일도 싱싱하고 서울보다 정말 싸서 사과를 잔뜩 산 친구도 있고
말린고추를 한자루 산 사람도 있고요.  

마늘과 영지버섯
금년엔 버섯이 풍작이라고 합니다. 다행이 버섯이 싸서 맘대로 먹고 있어요.
송이버섯이 한박스에 7~8만원정도..

석류와 수세미 

능이버섯

어느 국밥집 앞에 밀가루 묻혀 말리는 고추
가을에 애동고추를 따서 밀가루 묻혀 찜통에 쪄서 말려두면 겨울에 밑반찬으로 맛있습니다.
"서울사람은 별걸 다 찍어"  국밥집 아주머니가 말씀하십니다. >.<  

 산 마 

대형 문어

말린 가오리  

 

오가피  

시장에서 물건도 사고 국밥 한그릇 먹고 구경을 실컷하고 나오니 점심이 훨씬 지난 시간인데
아주머니 몇분이서 커다란 쟁반에 둘러 모여서 늦은 점심을 드시고 계십니다.
많이 드세요. 물건도 많이 파세요~  

김천 평화시장 5일장

  

 

재래시장을 느린걸음으로 걸어 보세요.  

날짜지난 신문지와 밀가루푸대에 가지런히 널려진 싱싱한 채소와 과일 몇개,
텃밭에서 뽑아온 무우 두어단, 몇주먹 올려진 나물들.. 

슬로푸드란 소나 돼지고기를 빨리 키우기 위해 항생제나 사료를 먹여 키우는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풀을 먹이고 생산하는 방법이며
내 고장에서 난 식품들을 먹는게 슬로푸드라고 합니다. 

여기에선 비닐봉지가 필요 없습니다. 신문지와 누런 밀가루푸대 깔고 물건 올린 풍경은 그야말로 슬로푸드의 현장입니다.
지방마다 재래시장의 특징이 있는데 김천의 재래시장은 신문지한장이 멋진 바구니 역할을 하고 있더군요.

신문지에 싸서 가방에 넣으면 되는 것이니 자연환경에도 좋은 일이지요. 
전에 금산에서도 감동적이었는데 김천의 곳곳에서도 감동을 받았습니다.
직지사로 향하는 골목엔 커다란 누룽지를 먹어 보라고 건네주는데 서울서 한번도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죠. 

길바닥에 앉아서 할머님이 썰어주시는 칼국수 먹으러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꼭 다시 들릴게요..
흔히들 재래시장을 정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 기쁨가득 안고 돌아왔습니다. 

재래시장을 느린 걸음으로 걸어 보세요. 나의 유년시절이 있습니다.
오빠들과 누런들판들 뛰어 나디며 메뚜기를 잡아 풀줄기에 꿰고 다녔던 어린 내가 있고,
발로 장작을 밀어 넣고 불을 지피면서 큰 솥단지에 국수를 털어 넣으셨던 할머님의 생각이 납니다. 

이런 추억이 있을리가 없는 요즘 아이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러니 이젠 시인이 없다고들 합니다.
"그거 신문지째 다 주세요" 해도 몇천원정도인 가격으로 서울의 저녁은 행복했습니다.
재래시장의 어려운 현실인 요즘 재래시장을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요. 서울 어디라도 좋습니다.

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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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0.10.24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뚜기와 석루가 제일 눈에 들어와요~
    뜻 깊은 행사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