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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06 에스프레소 커피

 

 

하루중 언제 가장 행복하십니까?

 

 

 

다양하고 여러가지 일상들이 있지만 그래도, 그래도.. 

내 입맛이 맛는 커피와 빵 한조각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커피 이야기, 그림일기 

 

제겐 좋은 친구와 맛난 커피가 있어요. 

 

블가리아, 케냐, 코스타리카 등 잘 볶은 원두

 

   

어제 동창모임에 가서 친구들 얼굴도 보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다 왔습니다.
비가 올 것 같은데 우산을 갖고 가란 큰애의 말에 < 설령 비를 홈빡 맞는다고 해도 안갖고 갈란다>
폼 안나게 장우산을 들고 갈 수도 없거니와 지금 당장 비가 안오면 우산을 갖고가질 않는 제 성격입니다. 

 주말엔 더워서 혼났어요. 아침 일찍 집을 나서면서 모직 투피스를 입고 온 친구는 웃옷을 벗고, 양복입은 아저씨도 벗고,
전철안에서도 손부채질하는 분도 많이 계시더군요.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 초여름날씨라고 하더군요. 

집으로 오는 전철에서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의아한 생각이 들더군요.
맘이 편치않은 친구의 얼굴도 있고, 생글거리는 친구도 있고, 늘 소화가 안되 얼굴을 찡그리는 친구도 있고요. 

왜 맘이 편치않을까, 그애는 왜 소화가 안되고 늘 제대로 먹질 못하는가..
그들의 상황을 짐작만 할 뿐 제가 어찌 다 알겠습니까.
돌이켜 나의 모습은 어떨까 잠시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의 하루는 어떠하신지요..

 

   

 

 

수작업으로 볶은 원두 반 컵 정도를 분쇄기에 넣고 곱게 갈아 줍니다.
제가 갖고 있는 분쇄기는 작지만 2~3인분 정도는 거뜬해서 개인적으로 사용하기엔 안성맞춤입니다. 

매우 큰 분쇄기는 굵기조절이 되고 완벽하지만 하도 커서 없애버리고 작은걸 사용하니 참 편리합니다.
야무진 꿈을 갖고 이런저런 장비를 갖추고 머든 시작하지만 나중엔 제일 편한걸로 안착이 되는게 과정인가 봅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려면 원두 큰술로 3~4큰술이 필요하니 의외로 원두가 많이 필요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만 넣으라고 하지만 한 잔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선 꽤나 많은 원두가 필요합니다.

  

 

아주 오래된 커피가루나 원두찌꺼기는 여기에 쏟아 붓고 거실에 두면 은은한 향이 멋스런 하루하루를 연출합니다.
이 무쇠솥 냄비는 사용후에 기름칠을 해둬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어 제가 아이디어를 냈답니다. 

수시로 나오는 원두찌꺼기를 담아 두면 향도 좋고 녹슬 염려가 없고 찌개를 끓일 때는 원두를 버리고 사용하면 되거든요.

 

 

원두 넣어 두는 통인데 오크통이 있음 좋겠단 생각을 하다가 낭비다 싶어서 그만 두었어요.
난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젠 정리할 때가 아닌가 하는.. 

예전엔 갖고 싶은것도 참 많아서 내걸로 꼭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곤 했는데 지금은 꼭 갖고 싶은게 별루 없습니다.
지금까지 헤맨시간들이라면 이젠 나의 인생을 살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만, 

오늘도 여전히 헤매고 있습니다.

 

   

  

 

 

  

저는 커피를 사랑하지만 제가 시중의 원두를 구입해서 머신으로 내려도 에스프레소는 마시질 못합니다.
너무 쓰고 진해서 한 잔 마시면 속이 쓰리기 때문이죠.
근데 이상하게 친구가 로스팅한 커피는 에쏘를 마셔도 전혀 문제가 없더군요. 

 

로스팅은 여러단계가 있지요. 신맛이 특징인 미디움, 쓴맛이 강한 에스프레스용,
신맛은 없고 쓴맛이 강한 로스팅 등 로스팅의 적절한 타이밍에 따라 그 맛과 향은 조금씩 변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커피를 내릴 때 좋은 머신으로 해야 그 맛의 진가가 나오고
시간과 물을 온도, 분쇄정도에 따라서도 맛이 다릅니다.

  

 

블로그 친구가 보내준 원두로 커피를 내리면 에쏘를 마셔도 별 무리없이 달콤함이 배어있고
구수하면서 속이 쓰리거나 불편하지 않아서 전 요즘 에쏘를 따블로 마시고 있습니다.

  

물론 원두를 고르고 착하게 볶은 이유도 있겠지만 커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한마디로 하자면 '정성' 말입니다.

  

음식도 그렇더군요. 바빠서 막 대충 하고 그러면 맛이 없어요.
깨끗한 앞치마 두르고 침착하게 정성들이면 맛이 없을리가 없지요. 정성스럽게 하는데 양념을 아끼겠어요?

  

  

 

 

커피를 맛나게 만드는 일도, 김치를 맛나게 하는 것도 모두 정성이겠지요.

    

늘 만나면 늘 100% 기분 좋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사랑이 가득한 사람일 겁니다.
전 그를 만나면 늘 입이 찢어지고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 친구가 제겐 하나 있습니다. 사랑이 가득한 친구죠. 

커피와 그녀가 있어 행복한 오늘입니다. - 그림일기 end -

  

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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