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1.10 내겐 특별한 COFFEE 이야기 (11)

한..



한 잔의 Caffe Latte


바람이 약간 부는 자하문 근처의 수다커피집은 조용하게 오후를 맞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나의 스타일을 기억하곤 글라인더의 레버를 내립니다

원두가 분쇄되면서 날리는 커피향은 날 미치게 만듭니다


포터필터에 원두가 놓일때까지 그 향은 살아서 움직이고,

탬핑을 끝내고 장착된 머신에서 뜨거운 물이 내려오면 이윽고 단순한 물은 커피의 맛과 향을 하나씩 일깨웁니다


원두커피가 갖고 있는 기름성분과 휘발성 향기성분이 어루어져 미세한 거품으로 추출되는

Caffe Latte 는 원래 거품이 없어야 합니다  취향에 따라서는 조금의 거품도 좋지만요

그녀가 오늘 내놓은 Caffe Latte 는 약간의 거품이 내려 앉아있습니다


스팀노즐을 이용해 우유를 뎁힐때 약간의 거품이 생기게 되지요

그런데 그 약간의 거품으로 인해서 부드럽게 아주 부드럽게 커피맛은 뛰어났습니다

생맥주를 마실 때 하얀 거품과 같이 마시면 부드러운 것과 마찬가지죠

그녀는 전보다 더 뛰어난 솜씨로 날 행복하게 했습니다


컵을 가득 채운 커피잔을 들어서 한 모금 마시니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했습니다

미칠것 같았죠.. 너무 기분이 좋아서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 있지..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행복해.. 근데 누구에게 이 말을 해야 될 것 같아서 전화하는거야 "


친구는 엊그제 죽은 '사랑이'  얘기만 했습니다 (고양이 이름)

턱시도 고양이, 고등어 고양이, 똥꼬 발랄 같은 애기...





그녀는 밖으로 나가더니 신라당 빵집에서 빵을 사 갖고 들어왔고

전 커피를 마시면서 커피는 빵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발효가 잘 된 갓 구운 빵을 먹는단 건 행운입니다  빵 나올 시간을 알고 있으면 그 행운이 언제든 옵니다

입안에 부드럽게 휘감는 커피향과 실같이 찢어지는 빵..






두 잔째 Cappuccino


바닥이 드러나고 있는 커피잔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너무 허망해서 결국은

두 잔째의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카푸치노 카페라테보다 탬핑 실력이 있어야 그 맛이 살아납니다

피쳐에 스팀 노즐을 담고는  공기를 적당히 넣으면서 거품을 살려야 되니 쉬운일은 아니지요

시나몬 없이 카푸치노를 마셨습니다


조각난 거품 하나가  커피에 걸쳐있습니다


담배를 피는 거나 술을 무지 마시는 거나

커피를 마시는거나 다를게 뭐가 있을까요..

담배를 , 술을 마신다고 말 할 자격이 제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잔째 Caffe Latte




전 하루에 한 잔의 물도 마시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겁이 덜컥나서 벌떡 일어나 물을 찾아 마십니다, 고통스럽게..


물이 맛있다고요?

천하제일의 물맛 이라는 상원사의 물 맛을 보고는  어느 시인은 보통의 약수라 했다지요

저 역시 아직 물 맛을 모르겠다는 억지스런 생각으로 물을 거부하고 싶습니다

인체의 70%가 물로 이루어졌다는데 굳이 제가 물을 마실 이유가 있나요

제 몸의 70%도 물이라면  고갈되지 않고 있어 채워야 될 이유가 없는지..


커피는 물 보다 맛있다는 커피 매니아의 생각입니다. 아주 위험한...



제가 세 잔의 커피를 마실 즈음에 합류한 두 친구는 아메리카노를 마셨습니다

한 친구가 의자를 갖고 조금 떨어져 앉더니 담배를 피더군요.. 잠시후에 다시 피고..

수다를 떨고 있는데  그 친구는 다시 담배갑에 손이 갑니다

"담배 그만 좀 펴.. 목이 파프다 "


담배와 커피는 달랐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랬습니다...



   -  커피가 여자보다 좋은 16가지 이유 -

1. 커피는1분이면 준비가 된다

2. 커피는 내가 원할때 안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3. 커피에게는 힘을 과도하게 쏟아 부을 필요가 없다

4. 새벽3시에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려 할 때도 커피는 그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5. 아무리 못생긴 사람도 커피를 마실 수 잇다

6. 커피는 식어도 마실 수 있다

7. 원하는 만큼의 달콤한 커피를 만들 수 있다. 

8. 커피를 끓여놓고 밖에 나가도 돌아왔을 때 커피는 여전히 따뜻하게 나를 반긴다

9. 커피는 내가 싫다고 집을 뛰쳐나가지 않는다

10. 커피는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11. 커피는 내 기분상태를 꼬치꼬치 캐묻지 않는다

12. 커피는 늘 신선하고 새롭게 마셔도 된다

13. 커피는 예쁜 컵을 질투하지 않는다

14. 커피에 초콜릿을 넣어도 커피잔의 무게는 늘지 않는다

15. 커피는 볶은 뒤 숙성되는데 2주밖에 걸리지 않는다

16. 커피는 영원히 나를 버리지 않는다

17. 커피를 마시다 생긴 불유쾌한 추억은 쉽게 잊혀진다

18.커피를 항상 데울 필요는 없다 (펌 글)






                        쓸쓸하고 아름답고 격렬하고 황홀한 http://blog.daum.net/egrim

'커피 투어-Coffee & Jui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투어 - 문화공간,민들레영토를 가다  (21) 2008.02.25
원조벅스  (8) 2008.02.25
커피투어 - 참새방앗간을 가다  (19) 2008.01.28
부암동 커피 프린스  (6) 2008.01.18
내겐 특별한 COFFEE 이야기  (11) 2008.01.10
목이 말라요  (0) 2008.01.01
Posted by 이그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8.01.10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앗~`
    일빠입니다.

    역시 커피의 대가 다운 모습입니다.
    한 자리에서 세잔의 커피를 마시다니 진짜 맨아로군요.

    담배는 백해무익하지만
    커피는 좋은 점도 많다고 합니다.

  2. Favicon of https://gurum.tistory.com BlogIcon dall-lee 2008.01.10 1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나 더 있습니다.
    취향대로 먹을 수 있다.

  3. luzluna 2008.01.10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플랫화이트로 달라고 해야 라떼에 거품없이 주는경우가 많아요. 가끔 둘사이에 구분을 하기도 하더라는...

    •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8.01.10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그 거품이 살짝 있는게 아주 부드럽드란 말이죠
      최근에 그걸 발견했어요.원래 전 카푸치노만 마셨었는데
      커피양이 카페라테보다 적어서 지금은 카페라테를 마시거든요.인사동 쌈짓길 지상에 있는 테이크아웃은 두어모금 마시니까 없어져 버렸어요,눈물이 다 나오더군요 지금은 거품이 살짝 올라간듯한 카페라테~~ 고맙습니다 luzluna님

  4.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08.01.10 1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곳에만 오면 커피향이 가득합니다~~으`~~

    또 한잔 마시고 싶은 이 충동을 어찌하오리까..
    티스토리의 무궁한 발전을 ~~~
    화이링~

    •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8.01.10 1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난 집에서 안마시니까 어제는 무지 마시고 왔네
      담주에 가서 일주일분 마시고 와야지..
      고마워요 바리님..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5. Favicon of https://soon1991.tistory.com BlogIcon 오드리햅번 2008.01.10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내가 좋아하는 커피다..
    멋져요,

  6. 어니 2008.02.19 2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커피매니압니다. 너무 반갑네요.
    하루종일 물 한모금 안마시고 보낼 때가 있다는 말, 공감해요.
    전 우유를 못 마셔서 카푸치노나 라테는 마셔 본 적이 없어요.
    안타깝죠... 그래서 줄창 아메리카노만 한 주전자를 하루 내내 먹습니다. 주위에선 커피 너무 많이 마신다고 걱정 반 잔소리 반이네요. 내려 먹는 커피가 좀 진해서 요즘은 다시백 안에 원두가루를 넣고 우려 마십니다. 보리차처럼 구수하다고들 하더라구요.

    둘러보니 그림들이 다 예쁘네요.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 커피, tea...
    예술성이 돋보이더라구요.
    가끔 들를게요... 아, 참새방앗간은 어디에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