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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2 철길에 앉아 (8)



철길에 앉아

 철길에 앉아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철길에 앉아 그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때 멀리서 기차 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기차는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코스모스가 안타까운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앉아 있었다


기차가 눈 안에 들어왔다

지평선을 뚫고 성난 멧돼지처럼 씩씩거리며

기차는 곧 나를 덮칠 것 같았다


나는 일어나지 않았다

낮달이 놀란 얼굴을 하고

해바라기가 고개를 흔들며 빨리 알어나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앉아 있었다

이대로 죽어도 좋다 싶었다 


시/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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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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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08.01.22 1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대로 죽어도 좋아..아`~

    이말만은 하고 죽어야 하는디`~

    시도 미치게 좋지만
    언니 사진도 한분위기 하네요

    •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8.01.23 0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럴때가 있지..
      무지 좋아하는 살살 넘어가는 회를 먹을때도
      구수한 빵 냄새를 맡아도
      커피를 마시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때도 난 미치고 싶어..사랑하는이의 눈을 바라만 봐도 좋은거 미치도록 좋은거 있잖아..

  2. Favicon of https://dramaholic.tistory.com BlogIcon 봄바람~♡ 2008.01.22 1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뭔가 처절한 시네요...ㅠ.ㅜ

  3.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8.01.22 15: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매~~
    죽음을 찬미하는 듯 해요~~
    미쵸!

  4. Favicon of http://www.designface.net BlogIcon D. 2008.01.26 2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우,,긴박함이 느껴져요,,ㅋ
    진짜,,이미지가 머리에 그려지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