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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0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1)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노릇노릇한건 아몬드를 넣은 쿠키반죽같은데.. 흠.. 
이게 모야..

조바심을 하면서 다가가 어이~~ 어이~~ 흔들어봐도
모로 누워 꼼짝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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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휴일날 오전부터 냉장고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냉동실 정리를 하느라 물건들을 꺼내서 싱크대쪽에 죽 늘어놓고  

고기는 고기끼리 통에 담고, 은행이나 밤,대추 잣은 같은 통에 담고, 버릴건 버리고 했지요.   

정리중인 냉장고엔 크고 작은 통이 20개가 넘네요.

  

물건들을 죄다 꺼내는데

 팔뚝만한 무우통같이 허옇게 생긴 냉동식품이 있길래

 냉동쿠키 반죽인줄 알고는 "잘 됐다. 궈먹어야지" 하고 생각하다.. 순간 ..

 

가만.. 내가 언제 이걸 냉동실에 넣어 두었나?

더군다나 양이 이렇게 많은거라면 내가 굽지 않고 넣어둘리가 없는데.. 갸우뚱~

 

그럼 이게 모야?

아무리 들여다 봐도 통 모르겠더군요. 

조금 떼어서 후라이팬에 익혀 먹어봐도 제가 만든 쿠키맛이 절대 아니고

다시 함 먹어보자고 이번엔 전자렌지에 익혀 먹어봐도 모르겠더군요.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 들었지요.  

이상하네.. 이게 머지.. 다시 생것을 조금 떼어 맛을 보니

새콤한 맛이 돌면서 단맛이 있는 이게 대체 뭐란 말인가.. 먹는건 분명한거 같은데.. 

어이~~ 어이~ 흔들어봐도

눌러봐도..반응도 없고.. 대체 너 누구니?  

 

먹을것인지 버릴 것인지조차 분간이 안되니 일단 냅두고 냉장고 정리를 했지요.

이렇게 몇시간 흘러 실온에 꺼내둔 허연 냉동식품은 녹아서 말랑해진 상태로 있고, 

녹아도 형태는 유지한채로 있는걸 다시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눌러보다가 순간 전 놀라자빠질 뻔했어요.

 

옴마야~ 이건 전에 얻어온 '술찌게미' 가 아닌가..

"오 마이 갓뜨~~"  

화들짝 정신이 들었습니다.

몇시간을 보내고 저녁나절이 다 되어서야 마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정신이 드니..

  

 술찌게미에 있던 밀찌꺼기를 아몬드로 오해를 했던 제가 참 황당합니다.

색도 쿠키반죽색과 비슷하고요. 

그렇다해도, 한달전에 본인이 넣어둔걸 그렇게 기억을 못하나.. 

너무 슬픈 하루였습니다. 내가 왜 이러지..옛날엔 안그랬는데..^^;;

   

 

하루 종일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것

노릇한 아몬드를 넣은 냉동쿠키반죽으로 알았으니,,

    

사는게 머다냐..

며칠전 일도 잊어버리고,

이름은 입안에서 뱅뱅돌고,

참을성도 없어지는 것 같고,,

추위도 더 타는거 같고,,

술이나 마셔야겠다.

 

사랑하는 벗이여,

너의 이름도 다 잊혀지고 있다.

입안에 맴도는 이름..

술이나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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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냉동실에 넣어둔 술찌게미를 하루종일 기억을 못한 자신이 황당하고 한심합니다.

친구의 이름도 전화번호는 더더욱 기억 못하고 삽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기억하고 있는 번호는 두개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이그림 인생은 달콤쌉싸롬한 초콜릿같애 http://blog.daum.net/egrim

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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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1.01.21 1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홋~ 술찌게미라~
    처치곤란하면 초청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주말을 멋지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