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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5 청주수암골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 (2)

 

 

청주 수암골엔 순수가 있고 

'제빵왕 김탁구' 셋트장이 있다

 

재미있게 그려진 추억의 골목여행 안내도

  

6월의 햇살이 따가운 오후에 청주 시내를 돌아서 추억의 수암골을 찾았다.
 햇살과 바람에 앵두가 붉게 익어 가고 
일행은 목덜미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가늘은 골목을 탐닉했다.

  

고운 샤피니어는 녹색의 나무 울타리와 참 잘 어울린다. 

W.C 노크..
이것은 화장실이 아닌 벽에 그려진 그림이다

모자이크 형식의 벽화와 함석 물받이엔 어김없는 물방울 아니 땡땡이 무늬가 그려져 있다.

 

가늘은 골목길
때론 한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는 가늘은 골목길을 탐닉한다. 

가늘은 골목길을 지나면 가끔은 이런 좁은 사거리같은 조금은 넓은(?) 골목도 있다

함석으로 만든 풍경- 걸음을 멈추고 풍경을 바라본다.

골목의 필수 아이템- 붉은 다라, 작은 울타리에 심어져 있는 강낭콩과 옥수

영희와 철수의 함박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팔봉제과점 앞쪽이 수암골 입구라면 이곳은 그 반대쪽의 골목이다.
철책이 둘러쳐 있고 회칠한 하얀벽과 전봇대, 티비 안테나 그리고 작은 창문

일행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담벼락에 걸터 앉았다. 바람도 쐴겸.. 

버려지는 나무판은 가리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참으로 운치있다.

추억의 골목길에 단골로 등장하는 화분들- 사랑초와 게발 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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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수암골은 고즈녁한 풍경으로 뜨거운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아래로는 도시가 그 위에는 추억이라는 골목길의 이쁘고 자그마한 마을이 있다
비교적 넓은 이 길은 이 두 도시의 경계선을 구분짓듯 길게 이어져 있고 한적하지만 차들이 오가고 있다.
골목길을 찾으려면 차는 여기 까지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 잠시 추춤했다. 무슨 촬영이 있는지..
KBS 수목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촬영이 시작되고 있었다.
첫 방영부터 봐왔던 '제빵왕 김탁구' 촬영이다. 우연이 부딫친 촬영장에서 잠시 몇컷 담아봤다.
주인공 김탁구의 성공 스토리는 가족간의 증오와 부자간의 믿음 등이 녹아들면서 반전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아역인 김탁구가 성인으로 나오는 장면인데
하얀 가운을 입은 탈랜트 박상면과 김탁구(윤시윤 분)이 몸싸움을 하며 큰 소리가 오간다.
윤시윤은 빵집안에 무언가 숨기고 있다면서 들어가려고 하고 박상면은 아무것도 없다며 소리를 버럭지른다.
아직 박상면의 존재는 방영되지 않는 부분으로 노련한 그의 연기를 기대해 본다.

 

이 장소는 수암골 추억의 골목길과 마주하고 있다. 뜨거운 햇볕아래 촬영이 한창이다.
원래는 도자기를 만드는 공방이었는데 수암골의 오랜 추억의 골목이 유명해지다 보니 촬영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실랑이를 벌이고 박상면과 성인이 된 김탁구(윤시윤 분)이 팔봉빵집으로 들어가는 장면. 

이 장면은 아직 방영이 안되었는데 본격적인 성인 김탁구의 모습이 보여지는 촬영신이다.

제빵왕 김탁구

김탁구(윤시윤 분) 펌사진

수암골 입구엔 작은 공터가 있고 몇몇사람들이 모여 6월의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작은 점방엔 라면도 있고 주점부리가 있다. 그 가게 주인 아저씨는 잠시 안내를 해주셨다.

골목길의 보도블록틈 사이로 잔풀들이 돋아나고
오가는 사람들이 발길에 안정적인 블록은 서울의 새 블록보다 이쁘다. 

어찌보면 여기는 정상이다. 햇볕에 뽀송뽀송~~ 

 

골목길 언저리에서 바라본 청주시내

영희가 술래다- 벽에 붙어 있는 좁고 작은 문은 한사람이 옆으로 들어갈 정도의 좁은 문이다.
아마 술래인 영희가 들어가도록 만들어 졌는지도..^^

수암골 입구

동네 몇몇 분들이 의자에 앉아서 촬영하는 모습을 보고 계시고 점방엔 방명록이 있다.
전화번호를 대충 써도 되련만 일행인 후배는 다시 내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적는다. 참으로 성실하여라..

  

서울의 동네 담벽이나 학교 담벼락의 벽화는 이미 많이 있다.
나름의 특징이 있지만 아트스러운 벽화로는 홍대골목을 꼽을 수 있고
통영의 통파랑은 이미 유명해서 한국의 몽마르트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동파랑처럼 유명하진 않지만 요즘 찾는이가 부쩍 늘어났다고 하는 수암골의 매력에 빠져 보자.

골목의 특징은 좁은데 매력이 있다. 불편함을 느낄 겨를도 없이 이쁘고 자그마하다.
통영의 골목벽화가 아기자기하고 체계적이라면  1년 정도 된 수암골은 조용하고 순수한 맛이 난다.
적당하게 구부러져 골목이 형성되어 있고
적당한 경사와 완만한 곡선형태의 긴 골목은 사랑받기 충분하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낸 길이 아니라 서민의 고달픈 애환과 추억이 담겨 있는 우리의 문화다. 

보도믈록의 틈새로 자라나는 잡초마저도 사랑스러운 자그마한 동네는
새로 만들어 아직은 깨끗한 문패가 머쓱한 느낌이 든다. 

함박웃음 짓는 미운 7살 아이의 벽화 앞에서 우리 일행은 잠시 숨을 돌리고
담벼락에 기대어 멀리 시가지를 바라 본다.
나의 유년엔 풍년점방이 있었고, 난 그 시점에서 수십년을 지나와 있다. 그리고 다시 점방앞에 서 있다. 

이쁜 수암골을 기억하며 언덕배기를 내려오면 나무가 무성한 드라이브 코스가 이어진다.
아름다운 청주의 풍경이다. 

점점 사라져가는 골목길과 고즈녁스러운 풍경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작금에 이런 골목길은 충분히 보호받고 사랑받아야 된다.
서울 종로의 피맛골이 사라지고 빌딩이 들어서는게 잘 사는게 아니다.
만든다고 만들어지는게 아닌 축적된 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우리들의 문화다.
그러기에 가늘은 골목길은 소중하고 사랑스럽다.


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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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삐삐 2010.06.26 0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엄청 잘찍으셨어요!!
    저도 가보고 싶은데 세트장 어디죠 ㅋㅋㅋ 저번에 수암골 올라갔다가 길헤매서 다시 내려왔는데 골목길이 꽤 많아서 복잡하더라구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