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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06 김장 전에 먹는 배추김치, 속고갱이와 수육쌈 (3)

 

 

 

 

 

지난 주말 친정엘 다녀왔습니다. 한 달에 한 번 간다 해도 그게 쉽지 않네요.

날이 쌀쌀해지는 겨울철이면 서울로 올라오시라고 해도 마다하십니다.

 

엄마랑 그동안 밀린 얘기도 하고 놀면서 배추김치를 담기로 했어요.

김치 담그려면 하루가 걸리는데 친정에 가서 배추김치를 담아서 하루를 벌었습니다.

 

마침 금요 장이 열리는지라 엄마 손잡고 근처에 있는 금요 장터를 찾았습니다.

규모가 매우 커서 생선부터 장아찌, 수산물 등 농수산물이 가득해서 시골의 어느 장터에 온 듯한 느낌입니다.

 

 

 11월 중순에 본격적인 김장 배추가 출하하기 직전이라 김장시장을 형성하진 않았지만

김장철에 볼 수 있는 채소들이 많이 나와 있더군요. 배추가 큰 것도 있고 보통크기도 있고

다양한데 제일 크고 속이 꽉 찬 배추 9포기로 김장전에 먹을 김치 담궜어요.

 

 

가을 김장 대체 얼마나 들었나..

 

배추 9포기 24,000원

대파 4개 1,000원

멸치젓갈 5,000원

갓(大) 1단 4,000원

미나리(大)1단 4,000원

새우젓 7,000원

생강 2,000원

무와 양파, 배, 쪽파 약 10,000원

마늘 10,000원

고춧가루 4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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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7,000원

택배비 - 17,100원(우체국 빠른 택배비)

 

집에 있던 것 - 무(小) 여러개  양파(大) 11개,  마늘 반 접,  쪽파  고춧가루 2근, 찹쌀 2공기

배 (大) 2개, 절임용 굵은 소금 - 5바가지

*붉은색으로 쓴 재료는 집에 있던 것을 추정해서 계산한 것이에요.

 

 

배추 9포기 담는데 십만 원이 들었는데 티브이나 신문 등에선 4인 가족 김장하는데 훨씬 적은 비용을 제시하겠지요.

방송에서 말하는 건 도매시장 값인지 우리가 실제로 사는 가격과는 늘 동떨어져 있더군요.

본격적인 김장철엔 배추와 채솟값이 좀 떨어질 수 있겠지만 크게 떨어지진 않을 듯합니다.

 

 

 

 

 

텃밭의 무와 쪽파

 

작은 텃밭엔 엄마가 심어 놓은 무가 튼실하진 않지만, 손수 키운 무공해 농산물이라 기분이 좋더군요.

 

무를 세고랑 심었는데 맛있는 무지만 크기가 좀 작아요.

 

 

쪽파도 실하게 자라고 있어 듬뿍 뽑아서 다듬고요.

 

 

사는 것은 파의 흰부분이 너무 두껍고 커서 불편했는데 텃밭의 쪽파는 다듬기 어렵지만 맛 있는 쪽파랍니다.

 

 

쑥 뽑은 무는 매운맛이 돌면서 달곰하니 김치맛을 돋궈줄 거 같아요.

 

 

 

 

재료 손질

 

배추- 배추는 칼로 자르지 말고 반을 칼집을 깊숙히 넣은 후 손으로 쫘악~ 쪼개주면 허실이 없어요.

반으로 자른 배추는 다시 가운데 칼집을 내주고 절이는 도중에 찢어주세요.

무 - 솔로 문질러 씻어 혹이 있을 모래나 흙을 제거 합니다.(무채는 전날 밤에 썰어 준비하면 수월해요)

줄기는 삶아 말려서 보관하면 겨울에 훌륭한 반찬이 됩니다.

양파 - 강판에 곱게 갈아서 사용합니다.

미나리 - 뿌리쪽을 자르고 줄기와 잎을 씻어서 물에 1시간 정도 담가두었다 사용합니다.

줄기만 사용하고 잎은 삶아서 나물로 무쳐 먹어도 좋아요.

갓 - 갓을 뿌리와 겉잎을 다듬어 씻어 소쿠리에 담아 물기 제거 합니다.

 

 

 

 

 

 배추 절이고 담그기

 

무는 굵은채칼을 이용해 채썰고 나머지 채소는 물기가 빠지면 길이 약4cm로 썰어 줍니다.

 

아파트에선 보기 어려운 커다란 광주리

 

 

 

 

배추 다듬기 - 가운데 칼집을 내주고 손으로 쫙~ 찢어줍니다. 이렇게 하면 배추의 허실이 없어요.

배추 뿌리 쪽은 칼로 잘라 버립니다. 이것은 먹지도 못하는데 고춧가루만 먹어 낭비가 생기니까요.

 

 

배추 맛있게 절이기 물에 소금을 풀어 놓고 여기에 배추를 충분히 적셔서 큰 통에 하나씩 놓고 배추를 절입니다.

몇 시간 후 아래부분은 어느 정도 숨이 죽은 배추는 위로 올려 줍니다.

그리고 배추의 줄기 부분에 켜켜이 소금을 조금씩 뿌려 주세요. 잘 잘여진 배추는 아삭하니 맛있는데

너무 절여진 배추는 맛있는 단맛도 빠지고 너무 덜 절여진 배추는 싱거워서 속을 아무리 잘 해도 맛이 없어요.

 

배추김치의 첫째는 재료도 있지만 배추를 잘 절여야 합니다.

배추위에 소금만 뿌려선 안되고 배추잎 하나하나에 켜켜이 소금을 한숟갈 정도의 양을 뿌려 주세요.

그럼 먹는 동안 아삭하고 맛있는 배추가 됩니다.

 

 

 

큰 대야에 소금을 풀어서 배추를 적셔서 다른 큰 대야에 절여줍니다.

 

절여진 배추는 3~4회 씻어 물기가 빠지도록 소쿠리에 건져 놓습니다.

 

 

 

 큰 광주리에 배추를 돌려가면서 엎어 놓고 물이 빠지길 기다리는 동안

커피 한잔하면서 속 재료인 채소를 썰어 줍니다.(무는 전날 저녁에 채썰어 두었어요)

 

 

 큰 대야(다라)에 무채를 넣고 고춧가루를 부어 물을 들입니다. 이건 미래 해두면 좋습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커피도 마시고 이젠 본격적으로 배추를 버무려 볼까요.

여기에 찹쌀풀과 멸치액젓과 새우젓, 다진 마늘과 생강을 넣어 버무려 잠시 둡니다.

마지막에 배채썬 것을 넣어줍니다. 소금간은 안하고 새우젓으로 간을 했어요.

 

 

 

 

 친정 엄마가 직접 말린 태양 고추라 어찌나 빨갛고 색이 고운지 몰라요.

창고 지붕에 널고 마당에 널고 여러 번 행주로 닦아 빻은 고춧가루라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물기 빠진 배추를 한개씩 속을 넣어주고 겉잎으로 배추를 한바퀴 돌려서 속이 빠지지 않도록 해서

미리 준비한 통에 차곡차곡 담아줍니다. 이럴 때 가장 기쁜 순간이죠. ^^

 

 

 

 

 

절대 빠질 수 없는 별미 즐기기

 

배추속쌈과 한돈으로 만든 수육

 

 

 

배추의 노란 속고갱이 몇 개 뜯어서 싸 먹는 재미. 빠질 순 없지요.

 

돼지고기 앞다리살 한 근에 7,200원이라고 해서 5,000원어치 샀어요. 왜 이렇게 비싸지?

큰 냄비에 된장 반큰술 풀고 소금 반찻술, 월계수잎 3장넣고 양파 삶아논 물을 붓고 끓여줍니다.

 

삼삼하게 절여진 속 고갱이에 배추의 속을 넣고 고기 한 점 올려 싸먹으면

이거 안 드신 분 말도 마세요!

 

무는 채썰어 배추속에 들어가고 무청은 된장이랑 고추장 넣고 멸치가루 3큰술 넣고 자글자글 끓여줍니다.

미나리 줄기는 배추의 속 재료로 넣고 잎은 데쳐서 고추장에 무쳐주었어요.

김장하는 날의 별미입니다.

 

뜨거울 때 썰어 배추 속이랑 싸먹는 맛은 1년에 한 번 먹는 별미입니다.

평소에 먹던 기분과 달라요.

 

 

 

 

맛있는 배추김치를 담는 비결은 배추를 잘 잘여야 합니다.

그리고 싱싱한 채소와 젓갈이겠지요. 소금도 중요한데 요즘 천일염 안 쓰는 사람이 없겠지요.

 

모든 음식은 간이 중요한데 김치 역시 간이 맞으면 다 맛있어요.

감치는 집안 마다 넣는 것이 조금씩 다르지만 어느 집 김장이든 맛있더군요.

 

저는 저장용이 아닌 빨리 먹을 거라 실내에 잠시 두었다가 냉장보관 하려고 합니다.

김치를 맛있게 담궈도 금방 냉장고에 들어가면 맛이 없으니까 반드시 실내에 두었다가 김치냉장고에 넣는게 중요합니다.

 

 

 

 

에필로그

 

서울에서 하루를 시간을 내 배추김치 담기가 어렵더군요. 준비과정까지 이틀 잡아야 하는데

절임배추를 이용할까 하다가 마침 친정에 가서 이른 김장을 했어요. 12월에 다시 배추 김장을 하든지 해야겠지요.

 

엄마는 작년에 대수술하고 몸이 안 좋으신데도 여름에 고추를 말리겠다고 하십니다.

누가 거들어줘야 고추 말리기를 하는데 아무리 말려도 성화셨어요.

 인건비를 주고라도 사람에게 부탁해서 고추를 말리겠다고 하셔서 나중엔 엄마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몸이 안 좋으니까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 같이 도와주는게 좋은 방법인거 같습니다.

 

"너 이렇게 빨갛고 맛있는 고추 봤느냐?" 고 기분 좋게 말씀하십니다.

" 아이.. 엄마 이런 고추를 어디서 봐요. 첨 봐" ^^

태양고추가 빨간 것을 보고 이런 표현을 하죠. 간덩이 같다고.. 정말 그랬습니다.

다행히 햇살 가득하고 마당의 국화꽃엔 벌과 나비가 마냥 날아와

꿀을 빨며 앉아 노닐다 갑니다. 엄마와 나의 11월 주말은 그렇게 보냈습니다.

 

 

 

 

하루해가 짧은 11월입니다. 날도 좋고 햇살도 좋습니다.

맛있는 김치 담그세요.  

 

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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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feeltone1.tistory.com BlogIcon 신선함! 2012.11.06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하루 알차게 보내세요!
    잘 보구 갑니다 ^^

  2.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2.11.06 1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장김치 담아 먹는 수육의 맛이 일품이겠어요
    화요일 저녁을 잘 보내세요~

  3. Favicon of https://bkyyb.tistory.com BlogIcon 보기다 2012.11.14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녀의 김장은 이렇게 따스하군요.
    저는 어머니 김장하실 때 절인 배추 씻고, 짜서 물 빼고, 밑둥 칼로 잘라내는 정도만 합니다.ㅎㅎ
    맛있는 김장김치에 수육 한점~ 캬~ 먹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