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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17 배 하나, 배추김치 한포기 (4)

 

 

 

 

 

배 하나 달랑, 

제삿상에 배 하나가 참으로 쳔연덕스럽게 올라와 있네요.

 

 

 

 

비싸도 먹어야 되는 것 

그림 이야기 하나

  

 

제가 어렸을적에 바나나가 제삿상에 오른다는 일은 있을 수 없는 행위였습니다.
 당시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을 기억합니다. " 요즘 제삿상에 바나나를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허허.."  

그런데 몇년전 돌아가신 아버지 제삿상에 바나나가 위풍당당 올라와 있습니다.
황당하고 어이없단 말씀을 하셨던 그때가 35년 정도 된거 같네요. (아버지 바나나 잡숴보셔요 );;; 

그러나 지금 어떻습니까? 바나나 올리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듯하죠.
통닭도 올리고, 키위도 올리고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올리는 세태입니다.

   

 

  

제가 오늘 무슨말을 하는건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셨을 겁니다.
실은 금년 여름 7월 10일경에 있었던 아버지 제삿상입니다.
배가 출하가 안된 시기라 보통 크기의 배 하나에 5천원이라 달랑 하나 상에 올렸던 게지요. 

우리 5남매와 조카들 모여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수고하신 우리 올케언니께 고맙단 인사도 하면서 오빠와 동생들과 하룻밤 묵고 왔습니다. 

살다살다 이렇게 배 하나 올린 제삿상을 제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물론 배가 출하하기 전의 일이고 배 5개 올리는 것보다 하나 올리는게 어쩌면 더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작은방에선 조카들이 카드게임을 하고 얼마나 재미있게 노는지 전 그저 흐믓하더군요.
제가 자랄 땐 사촌들이랑 무지 자주 만나곤 했죠.  아버지는 형제화목을 제일로 여기시고 또한 교육지침이셨어요.
그때는 몰랐던 아버지의 빈자리는 상상하는 것보다 큽니다. 이건 다음에 글로 한번 써보고 싶어요.

 

  

 

 

  

그림 이야기 둘 

실은 오늘 배추김치 포스팅을 하려고 했습니다만
카메라도 션찮고 김치도 션찮고 그러네요.
지금까지 똑딱이를 몇개 갈아 치웠는지..  큰 디카를 병원에 보내는김에 작은 디카도 딸려 보냈어요.  

어제 김치를 담궜더랬지요. 홈플러스에서 이것저것 한꺼번에 주문을 했더니
다음날 점심에 도착해서 부랴부랴 소금에 절이고 결국 새벽2시에 씻고는 넘 피곤해서 

물 빠지는 동안 2시간 자고 새벽4시 반에 일어나 김치 담궜습니다.
아침 일찍 엄마가 입원해 계신 병원에 가야 하기 때문에 김치 담는 시간을 조절할 여유가 없었지요.

 

배추 열포기 반으로 쪼개고  

1. 배추는 대가리 쪽에 칼집을 주고 손으로 쭉~ 찢어야 허실이 없지요.  

2. 절궈진 것을 씻어 물빠지도록 두었습니다.  

3. 찹쌀풀 1컵을 풀쑤고, 미나리 한단, 쪽파 한단, 고춧가루 3대접 정도, 갈치젓갈과 새우젓,
마늘, 생강 매실액 등 갖은 양념을 넣고 섞어 주고
배추 잎 하나하나에 양념을 넣고 마무리 합니다.  

4. 이렇게 큰통 3개랑 작은통 1개 나왔어요. 겉잎으로 위를 덮어서 공기의 차단을 막아 줍니다.

이렇게 담은 김치는 거실에 두고 전 외출을 했습니다.

  

  

보관방법  

김치를 안익은채로 냉장보관하면 정말 맛이 없습니다. 실온에 몇시간 두거나 반나절 정도 두었다
냉장고에 넣어야 그 맛을 고스란히 느끼며 맛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똑같이 담은 김치를 실험을 해보면 담자마자 넣은 김치는 2%부족한 느낌이고 맛있단 말이 안나오는데
몇시간이나 겨울 같은 경우는 며칠 두었다 냉장보관 하면 감칠맛과 칼칼하면서도 그렇게 맛날 수가 없어요.

   

오후에 병원으로 큰애가 전화가 왔더군요. 김치물이 조금 밖으로 나왔다고..
막차 전철로 집에 오니 김치는 이미 새곰새곰 맛이 들어 있고 김치를 먹어 보니 아삭하면서 상당히 익어버렸더군요. 

오늘 아침에 김치냉장고를 열어 보니 김치가 미직지근해서 확인해 보니
김치저장 '약'으로 해놨더군요. 처음 넣을 땐 '강'으로 하고 나중에 중으로 하던 해야 되는데.. 암튼.

  

생각해 보니 대체 김치 담는 비용이 얼마나 들었을까 계산을 해봤어요. 

배추 10포기 38500원(20쪽)
미나리 1단 3700원
쪽파 1단 2500원
대파 1000원
마늘,생강 4000원
양파1500원
고춧가루 20000원
소금 2500원
매실액 2000원
젓갈 5000원
수둣물1000원
기타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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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00원 

결국 배추 한포기에 8020원이란 셈이죠. 이러면 사먹는게 낫지 싶기도 하고 - -;  

이외에 수돗물값과 찹쌀값을 계산하지 않더라도 비용이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인건비까지 생각한다면 이건 완전 금치에요. 

지금 명절뒤라 비싼편이라 하겠지만 추석전에도 배추 한포기에 7천원이었는데

그나마 내린 가격인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우린 지금 금치를 먹고 있는셈이죠.

   

 .

조금전 금치 꺼내 아침을 먹었습니다. 

우리집은 김치가 삼삼하게 익으면 이렇게 포기째 상에 내놓는답니다. 알맞게 간도 맞고 잘 익어서 한포기는 금새 뚝딱 동이 납니다.
구운김이랑 김치,이 정도면 우리집 부자 맞죠? 헤~   

사먹는 김치는 아까워서 김치찌개도 못 해먹는데 담은 김치는 넉넉한 마음으로 김치찌개도 해먹고 그러잖아요.
송송 썰어 김치볶음밥 만들어 아들녀석 도시락 싸줘야겠어요.

  

배 하나에 5천원, 김치 한포기에 8천여원, 물가를 탓하기 이전에 농사짓는 분들 고생이 여간 아닙니다.
여름내내 비로인해 작황도 나쁘고 제값 받으려면 이렇게 우리가 값을 치르고 먹어야 되는가봅니다.

  

어쨌거나 김치 맛있네요.. ^________^

   

그림일기 끝.. 

 

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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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11.09.17 2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사상과 바나나 이야기는 저도 들어 본적이 있지요..
    시대가 변하면.. 제사상도 조금씩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님이 입원하셨나 보군요.. 쾌차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치 참 맛있어 보입니다.. ^^

  2. Favicon of https://bkyyb.tistory.com BlogIcon 보기다 2011.09.19 1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향집도 예전에는 바나나, 파인애플 이런건 절대 안올리더니,
    세월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복숭아 같은 과일 빼고는 빼곡히 올리는 듯 합니다.
    한 10년 더 지나고 나면 진짜 피자, 치킨이 젯상에 오를 수도 있겠네요.

    서울에서는 묵은김치만 먹고 살다가,
    추석에 집에 내려가서 갓담은 배추금치를 먹었더니 어찌나 맛나던지요.
    김치건, 금치건 없으면 밥을 못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