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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5 수제비누 (7)

 

비누이야기 

  

오전에 딩동거리는 소리와 함께 도착한 택배..
희한하게도 이날은 하루에 세개의 택배를 받았는데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의 선물이라
그 기쁨은 말할나위가 없었다. 작년에는 친구가 보내준 수제비누를 사용했는데..

 

투명하고 이쁜 비누로 씻으면 송혜교같이 되려나..
그녀가 직접 만들었는지 물어보질 못했다. 이런걸 만들리 없는 듯한 친군데..
이렇게 여러개를 보내는 마음이 감동스러워서 샀냐는 둥의 질문은 그녀가 참으로 낮설어할판이라..
그동안 몇번을 이렇게 덥석 받기만 하고 있다.

 

 이쁜이 비누 

욕실에 이쁘게 올려두고 하나를 꺼내놨다.
 혼자만 쓰려는 내 심사를 알리가 없는 큰애도 덩달아 이 비누만 쓰고 있고..  
70년대 후반엔 진분홍의 일명 이쁜이 비누로 그릇을 닦았었다.
이걸로 양은솥이나 스탠솥단지를 빡빡 힘주어 닦으면 시꺼먼게 나오면서 윤이 반질반질난다.
어디 그 뿐이랴..
그 이쁜이비누로 얼굴도 닦았는걸..  

어떻게 그릇이랑 얼굴이랑 같은 비누를 사용했는지를 난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이쁜이비누라고 했을까.. 비누로서는 얼마나 이쁜 짓인가 말이다.

 그 후로 나온 여러 종류의 세숫비누들이 있는데
생긴건 럭비공 모양으로 생긴게 어찌나 단단한지.. 당시의 비누란건 여러식구가 오래 쓰면 되는 것이었다.
 크고 단단해서 일곱식구가 사용해도 한달가량 썼던 다이알비누..
당신의 비누 다이알~~ 

다이알 비누의 티비광고는 남자가 비누를 손에 문질러 거품을 내고 흡족한듯
그는 이런말을 했다. (내 기억에 생생하다.)

 "어!! 아직도 그대로네~ ♬"

 

 비누곽 

얼마전에 놀러온 동생이 화장실에 가더니 머라고 큰소릴 치는데..
"언니~~ 참 이쁘다~ "
"머가? "
"비누곽 말이야 무지 럭셔리하다. 그리고 비누도 참 럭셔리하네~" 

특별할것도 없는 단순한 사각형의 비누곽이지만 타일바닥에서도 소리 나지 않도록 만든것으로
최근 디자인의 추세에 맞게 쓸모있고 단순함이 돋보인다.
이 비누곽은 암웨이 제품으로 10년도 더 넘은 98년도 무렵인가..
그즈음에 선물받은건데 그때는 쓰고 있던 비누곽이 있었고
우리집에는 당체 어울리지 않는 거라 고이 모셔두었다가
이제사 꺼냈더니 이 비누와 딱 맞는거 같다.
 비누곽은 럭셔리한 이 비누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믿고 싶다. 

비누랑 다른 얘기지만 10년 이상을 놔두고 이제사 꺼내 쓰는 물건들이 내겐 몇개 있다.
보는이들이 다 놀라서 하는말.(값도 안나가는걸 왜 갖고 있었냐는 의미도 있을것이다) 

" 오우~  아직도 이게 있어? "
몇개의 커피잔이 그렇고 밥그릇이 그렇다.
아직도..
참으로 의미있는 단어 아직도..

 


-이그림 일기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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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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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0.02.05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 송혜교가 보고싶으면
    이그림님을 보면 되겠군요~
    ㅎ ㅎ ㅎ

  2. Favicon of https://jazz0525.tistory.com BlogIcon 자 운 영 2010.02.05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러고 보니 숯비누가 있었네요
    전에 아는 언니들과 만들어 둔게 있는데
    아껴두고 안쓰고 있다는 ㅎㅎㅎ

    베이스 사다가 가끔 만들어 써바야 겠어요^^
    엄청 이쁘게 만드셨네요 어느분인지 ㅎ

  3. Favicon of https://diarix.tistory.com BlogIcon 외계인 마틴 2010.02.08 2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꿀맛과 향기가 나는 비누가 좋더라고요.
    너무 달콤해서 먹고싶은 생각도 들고요.
    그 비누광고.. 저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

  4. Favicon of http://eunhwas.tistory.com BlogIcon 은화 2010.02.09 0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하시겠어요, 예쁜 비누 선물. 왠지 모르게 비누 선물은 좋더군요. 직접 골랐다면 다소 실용적인것을 [제경우는 수년동안 Yardley것] 살텐데 선물 비누는 향기도 다르고 모양도 예쁜게 들어와서 그런가봐요. :)

  5. Favicon of https://bada92.tistory.com BlogIcon 무릉도원 2010.02.09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는 것만으로도 피부가 뽀송뽀송해지는 것 같습니다...
    장식용으로 선물용으로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이그림님 설날 복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