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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15 이수역 근처 맛집-전통주와 빈대떡집 (2)

 

장인이만든 전통주가 있는 전문식당 

술과 빈대떡~  

 

 사진 찍으라며 접시도 요리조리 돌려주고 막걸리병을 뒤로 배치해주고.. 이런 민폐가 있나요^^;
어여.. 식기전에 드세요~

 

엊그제 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7호선 이수역 근처에 있는 빈대떡집을 찾은건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 무형문화재가 만든 술이 있고 가양주를 빚는 강좌도 하고  있다는 '전' 을 전문으로 하는
빈대떡 맛이 일품이라며 지인의 추천으로 찾아간 곳입니다.
 

죽력고, 이강주 등 우리나라의 3대술로 알려진 유명한 술이 있는 곳
저녁을 하면서 벗과 함께하는 술, 

 겨울밤은 깊어가고 주인장의 술빚는 얘기며 누룩이야기 등으로
몇시간 사랑방같은 따끈따끈한 방에서 술을 음미하면서 자칭 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수다는 이어집니다.

 

 

아구찜이 적당하게 얼큰하고 구수한 맛과 아삭한 콩나물의 맛이 어우러져 안주로도 제격입니다.
따끈한 접시에 나온 아구찜  

 

제가 겨울에 아구찜을 자주먹는데 어찌나 반가웠던지..
원조라는 인사동 아구찜의 맛은 나무랄데 없는데 딱 하나 단점이 있지요. 뜨거운 아구찜을 내놓지만
접시는 징그러울 정도로 차갑다는거.. 먹는 동안 아구찜은 언제나 미지근해서 매번 속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접시를 뎁혀 음식을 담는것과 차가운 물에 씻은 접시에 음식을 담는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막걸리 종류가 수백가진데 맛있다는 해남막걸리가 나왔습니다.
(상표를 안보이게 흐리게 했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상표와는 전혀 무관한 전통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양은그릇에 하나가득 따르고.. 잠시 詩 한수 읽어보세요.

  

술과의 화해

나는 요즘 고요하고 섬세하게 외롭다

나는 한때
어떤 적의가 나를 키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더 크기 위해 부지런히
싸울 상대를 만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 그때는 애인조차 원수 삼았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솔직히 말해서 먹고 살만해지니까
원수 삼던 세상의 졸렬한 인간들이 우스워지고
더러 측은해지기도 하면서
나는 화해했다
너그러이 용서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아직은 더 크고 싶었으므로
대신 술이라도 원수 삼기로 했었다
요컨대 애들은 싸워야 큰다니까

내가 이를 갈면서
원수의 술을 마시고 씹고 토해내는 동안
세상은 깨어 있거나 잠들어 있었고
책들은 늘어나거나 불태워졌으며
머리는 텅 비고 시는 시시해지고
어느 볼장 다 본,
고요하고 섬세한 새벽
나는 결국 술과도 화해해야 했다
이제는 더 크고 싶지 않은 나를
나는 똑똑히 보았다
나는 득도한 것일까
화해, 나는 용서의 다른 표현이라고 강변하지만
비겁한 타협이라고 굴복이라고
개량주의라고 몰아붙여도 할 수 없다
확실히 나는 극우도 극좌도 아닌 것이다

적이 없는 생애는 쓸쓸히 시들어간다
고요하고 섬세하게 외롭다  -詩 강연호-
 

봄동 겉절이가 갖은 양념에 버무려져서 간이 딱 맞고 상큼합니다.

  

대충 이렇게 밑반찬이 나오면서 주메뉴인 아구찜과 굴전이랑 동태전 등등 나옵니다.
가운데 배추무침도 참 맛있더군요.

   

쥔장은 굴을 붙이는데로 한가득 쏟아놓고 가십니다. 

 

  

 

안에 동태가 없었으면 모두 감자전으로 착각했을 동태전
밀가루가 아닌 쌀가루로 만든 전은 쫄깃한맛과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게 무슨 찌개드라.. 술과 안주를 벗삼아 떠들다 보니 내 앞에 뽀글뽀글 냄비가..^^
얼큰하고 시원합니다.

   

 

 향기와 달기가 기특하여 입에 머금으면 삼키기가 아깝다 하여 붙여진 이름 석탄주(惜呑酒)
 아무데서나 맛보기 힘든 석탄주 되시겠습니다.

  처음 맛 본 석탄주는 색이 맑고 곱고 청아하여 그 달콤함을 입안 가득 머물고 있습니다.
이 술을 빚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수십번 빚어봤다고 하니 맛만 보는 저로서는 그저 영광입니다. 

당연히 아스파탐 같은 첨가물 없이 순수하게 만든 석탄주니 입안가득 그 향이 전해져 옵니다.
석탄주를 빚어 온 분 이러다 석탄주의 장인이되는건 아닌가 몰라요.^^

 

하나둘 접시가 비워지고
우리들 맘도 비우고..

 

  

조선시대 3대 명주 중 하나인 죽력고는 푸른 대나무를 숯불에 얹어
뽑아낸 죽결을 섞어 빚은 소주로 깊게 취하지 않는 신비한 술로 알려져 있습니다.-죽력고 병에 있는 설명- 

전통술 담그기(죽력고) 무형문화재 6-3호 송명섭 선생이 만든 죽력고는
양주맛보다 월등하다고 하는데 저는 술맛은 정확하게 모르겠고 조금 맛을 봤습니다. 

대나무에서 나오는 진액을 소주에 넣고 꿀과 생강즙을 넣어 중탕해서 만든다고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죽력고,
죽력고는 대나무가 많이 나는 전라도 지방에서 약용주로 담궈졌으며,

최남선은 조선의 유명한 술로 평양의 감흥로, 전주의 이강주, 죽력고 꼽았습니다.

 


우리나라 3대술이라 불리는 죽력고와 이강주  

 

죽력고 한잔~  

쌀과 물과 누룩으로만 빚은 죽력고

  

 

술도 마시고 달콤한 맛의 굴전을 입안 가득 넣고 오물거리니 참 행복합니다.

   

 

 

 인간문화재가 만들었다는 반짝반짝 빛나는 방짜(방)유기 대형접시에 담아온 굴전입니다.
단맛이 가득하고 살살 넘어가는 굴전의 맛에 반해서 이날 최고 인기었습니다. 

"이 접시 없어지면 제가 갖고 간 줄 아세요" 
나중에 알았지만 이거 하나에 굉장히 비싸단걸 알고 그만 포기해야 했습니다. 

크고 약간 오목한 대형접시는 부침개나 전을 따뜻하게 오래 유지시켜 주고 쓸수록 윤이나며 독성이 없는 방짜입니다.
바데기를 불에 달구고 두드려서 모양을 잡아가면서 만든 접시라
 현재 가게에서 사용하고 있는 10개의 대형접시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테이블7개인 사랑방 같은 곳에서 먹는 빈대떡 

어쩜 이 식당은 빈대떡을 만들기위해서 있는 것처럼 빈대떡과 참 잘 어울립니다.
전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라 전과 술안주로는 나무랄데가 없어 보입니다. 

바닥이 따끈따끈해서 추운 겨울에 대화하기에도 좋은데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실내에 화장실이 없다는 겁니다. 건물 구조상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물론 문열면 코앞에 화장실이 있지만.. 

30여명 동시에 앉을 수 있는 곳으로 전철역과 가까운 거리라 이용하기에 편리합니다.
이곳은 다른 집과 달리 우리나라의 3대 술이라고 하는 술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그녀의 전통주 빚는 안목을 생각한다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입니다. 

방짜접시를 갖추고 있는 안목과 10년 이상 빈대떡을 부쳤다는 솜씨는
넓은 철판위에서 스탠 뒤집게가 날아 다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더군요. 

조금전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메뉴에 있는 막걸리가 한박스 20병 판매를 하는데 저 가격과 같네요.
인터넷이 비싼 건지, 주인 아주머니의 인심인지 모르겠습니다. 

  

막걸리와 빈대떡, 물론 밥도 있지요.

 

 

까망밤에 우리는 주막같은 빈대떡집 문을 나섭니다.

  

술이 땡기는날 빈대떡이 생각나시면 이곳을 찾아 가보세요. 적극 추천합니다.
유명한 술을 마시려면 미리 예약하는 센스! 

맛은 별★ 5 개 만점을 주고 싶더군요.
맛과 가격, 실내 인테리어 등등을 감안해서 5점 만점에 4.5점.  

 

미담 빈대떡 찾아가는길 

전철 7호선 하차해서 7번 출구로 나가시면 2~3분거리에 있습니다.
직진으로 가서 오일뱅크에서 우회전 하면 미담 빈대떡이 보입니다.   

★인생은 달콤쌉싸롬한 초콜릿같애 http://blog.daum.net/egrim

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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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zzip.tistory.com BlogIcon zzip 2011.01.15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전 안주만 보이네요.
    굴전 보니 첫째 임신할때가 생각나요.
    영국에서 임신했을때라 넘 먹고 싶었거든요. ㅋ

  2.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1.01.16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구찜이 먹음직스러워보여요~
    금년겨울 가장 추운 날, 휴일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