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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2 태풍 곤파스의 위력,,숲에는 바람만이.. (2)

 

태풍이 지나간 자리 

숲에는 새한마리 없고 미친듯이 불어대는 바람만이..

  

 

두마리의 불독은 결혼전에 갖고 있던 거의 35년 정도 된 마블인형입니다.
버리지 못하고 끌고 다니다가 베란다 창문 밖에 두곤 가끔 빙그레 미소짓곤 했던 못난이 불독..

 

태풍 곤파스의 위력에 한마리는 날아가 버렸고, 저는 바람부는 창문을 열고 한마리를 안에 들여놨습니다.
짐짓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이지만 실은 태풍에 나무가 우지직~ 쓰러지고 있는 상황은 재해피해의 영화의 한장면이 연상되더군요.

 

새벽 6시10분 숲에선 난리가 났었죠.
미친듯이 불어대는 거센 태풍에 나무들은 휘청거리며 뿌리가 뽑힐듯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성나고 미친듯이란 표현이 맞을까요.. 달리 표현 방법을 모르겠어요. 

꼿꼿하게 서 있던 나무들이 꺾이는건 순간이었습니다.

눕고, 꺾이고, 쓰러지고,, 

쪼코방쪽 창문에 있는 자작나무 뒤로 보이는 나무도 쓰러지고.. 

베란다에서 보니 뚝~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는 꺽어집니다.

작은 아카시아는 옆으로 완전 누워버렸지요.

그렇게 예쁘게 자라던 자작나무는 뿌리쪽에서 절단나 버렸어요ㅜㅜ
소생할 길이 없어 보입니다.

 

매우 두꺼운 둘레의 나무가 완전 쓰러져 버렸어요. 안그래도 엊그제 인부들이 받침목을 만들어 줬는데
다 소용없더군요.  

밤새 바람이 심하단 생각을 하면서 잠을 자는데 결국 새벽에 너무 심한 바람때문에 일어났습니다.
제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들을 보곤 가슴이 벌렁거려 우왕좌왕하곤 문단속을 다시 했죠. 

살다살다 이렇게 바람이 불고 나무가 꺾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짧다면 짧은 시간들이
무척 당황스러웠고 어찌할바를 모르겠더군요.
베란다 통유리가 전체적으로 흔들리는데는 기가 질려버렸어요. 

그렇게 손으로 유리를 잡는다고 되느냔 아들의 말에 집안으로 들어 와서 티비를 시청했습니다.
그사이에 나무는 뚝!! 소리를 내면서 꺾어지고  

숲에는 새한마리 없고, 오직 바람 뿐
이른 아침에 쓰러진 나무가 무척 많았습니다.
전철도 일부 끊기고 등교시간이 2시간 늦춰졌단 소리를 들으니 정말 소름끼지도록 무서웠고
이런 상황은 1시간 정도 지속되면서 소강상태로 접어 들었고
나무가 미친듯이 흔들리고 부러지는 상황은 단 30안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놀라운 것은 세찬 바람이 멎는 순간 풀벌레 소리가 들리더군요
바람이 멈추는 순간과 풀벌레 우는 소리는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지금 숲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하고 간간히 잔바람만 불어댑니다.  

 눈내리고 꽃피는 숲 (금년 3월, 4월) 

  

이렇게 하얀줄기의 멋진 자작나무 세그루는 뿌리부분이 완전 꺾여서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고
봄과 겨울의 아름다웠던 모습은 스스로 복구를하겠지만
여전히 대처할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이번 태풍 곤파스는 짧은시간에 강력한 태풍이라고 합니다.
초속10m는 나무 전체가 흔들리고 우산이 뒤집어 지는 상황이며
초속20m는 나뭇가지가 꺾이고, 

초속30m는 차가 100km이상으로 막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의 위력으로 큰나무가 쓰러집니다.
그리고 초속40m는 밖에 서 있기도 위험하고 고층 아파트에서는 유리창문이 깨질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이때는 테이프로 유리를 고정을 시켜줘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서울은 현재 전철 1호선이 중단되었고
전화부스가 쓰러지고 굵은 전선이 픽픽.. 쓰러지는 자연이 재해는 끔찍하고 놀랍습니다. 

지금 밖은 굉장히 고요합니다. 모든게 무심하고 쳔연덕스럽기까지 합니다.
여전히 풀벌레 소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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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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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ud1080.tistory.com BlogIcon 정암 2010.09.02 1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의 위력앞에 인간은 정말 초라함을 느낍니다..큰 피해없으셨길 기원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10.09.03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경우를 처음 봐서 그런지 끔찍했어요.
      대형유리가 깨지는날이면.. 아 상상만해도 무섭더군요.
      정말 자연앞에선 나약하고 속수무책입니다
      방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