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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6 화가와 고양이 (11)

화가언니 저 멋지게 그려 주세용 냐옹~3.


화가와 고양이 모델~ 언니.. 저 머찌게 그려 주세욤~(머찌게 꼬리까지 세우고~) 


모델을 포기하고는 원두막에 올라와서 기어다니는 벌레를 목을 빼고 쳐다보네

 
나비야 여기봐바~~


짐을 부탁해~ 심심해 하는 고양이에게 짐을 지키고 있으라고 했습니다.(실제상황임^^)
우리의 물건을 갖고갈 사람조차도 지나가지 않는 길이지만 고양이에게 짐을 부탁 했더랬지요


녀석은 임무수행 중


햇빛에 널어놓은 들깨를 보려고 나오신 동네아주머니랑 몇 마디 나눴습니다 마을엔 40여 가구가 살고 우리가 스케치하고 있던 집도 빈집이라는군요. 아주머니랑 갖고간 빵을 나눠먹었지요 잠시후 댁에 가셔서는 감나무 가지를 인원수대로 세개를 꺾어 오셨습니다. 그림 그리는데 필요하지 않느냐면서..^^ 금년엔 감이 하도 많이 열려서 가지가 찢어졌다고 하십니다.


아주머니가 준 빵을 먹고 놀고 있는 고양이


묶어둔 빵봉지를 탐닉하길래 귀를 때려줬습니다(손가락으로 살짝 튕겼음) 그랬더니 녀석은 눈을 꼭 감고는 귀를 뒤로 제끼고는 가만히 있습니다. "~ 아니..그럴게.." ^^;


그림감상~ 언제 혼났냐는듯이 제 그림을 바라봅니다. 슥~~ 손이 움직이는 게 신기했을까요..
목을 빼고 바라봅니다. 녀석은 참 이쁘고 얌전하게 있어주었습니다
번접스럽지 않게..


전 잠시 중단하고 풀밭에 누웠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세상은 고요하고요. 비닐 돗자리에 널은 들깨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참새 두마리가 날아와 열심히 들깨를 쪼아 먹고 있더군요. 고양이에게 참새를 쫒고 오라고 일렀지만 이 녀석은 본척도 않네요


이름을 부르면 이내 절 올려다 봅니다. 그리고 대답도 잘 하지요.. 맑고 나직한 소리로 "냐옹~~ "
제가 자리에서 일어서면 금새 자리를 털고 일어서서 따라옵니다
나비야 이리온..  " 냐옹~ "

따가운 오후의 가을에 감이 익어가듯이 그림도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녀석을 언제 만날지는 저도 모릅니다. 아마 영원히 만나지 못할거 같아요.엊그제는 녀석생각에 당장이라도 양평엘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였어요. 녀석이 막 달려와서는 부비부비하는 상상을 했더랬지요. 사랑하는 이를 만난다는 기쁨에 들떠 있는 그런 기분요.. 그랬지요 그러다 헤어진 후 명치끝이 아파서 울었던 오래전 기억이.. 녀석을 만나지 못한다는 생각과 함께 떠오르더군요. 

동료 두명은 무섭다며 이 녀석이 지나가기만 해도 꺅~ 소릴지르곤 했습니다. 정말이지 고양이는 아무 생각없이 내내 살고 있던 자기집에서 사뿐히 지나갔을 뿐이었는데..생각해 보면 나그네인 우리가 와서 텃세를 부리는 격이지요. 죄라면 소리없는 녀석의 젤리 발바닥이란 것일까요.  

 저는 오후내내 고양이랑 얘기하고 고양이는 제 얘기를 들었습니다. 친구가 차에 시동을 거는데 녀석은 깜짝 놀라서 쏜살같이 내달려선 땅에 엎드려 포복을 하고 있더군요^^;세상을 강하고 당당하게 살아라 나비야.. 유연한 몸과 악의없는 순진무구한 눈동자.. 나의 나비여.. 

<이그림이 고양이랑 대화하더라> 는 풍문은 오후내내 떠돌았고- -;;
이날은 고양이처럼 저 홀로 외로웠습니다. 그러니 녀석은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우리 모두는 서울로 오는 차안에서 지쳐있었고 밖은 캄캄해졌고,,집에 오니 밤 11시 반..
그렇게 고양이랑 대화한다는 소문도 소리없이 막을 내렸더랬습니다.

 누가 우리 이쁜 나비 보신분 계신가요.
end.

 

 ★이그림 블로그 -> http://blog.daum.net/egrim

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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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8.11.07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은 다음 블로그에서 송고된 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blog.daum.net/red_arrow BlogIcon Red Arrow 2008.11.07 0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웃기는 녀석이군요.

    근데 아마 사람 손을 탔던 고양이가 아닌가 싶네요.
    아님 엄마를 일찍 여의었거나....

    다시 가보심 아직 있을까요?
    제가 직접 만나본건 아니지만 왠지 보고 싶네요.

    잘 살으렴....

    •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8.11.07 2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혼전에 친정에는 개와 고양이가 있었어요
      그 후로 가까이서 보기는 이날이 첨입니다
      사람손을 탓다기 보다는 환경탓이 큰거 같어요
      고양이를 괴롭힐 애들도 안보이고 사람들도 별루 없는 곳에 고양이가 오히려 벗이죠 그러니 녀석은 차 시동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서 엎어지듯 날아가서 포복하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3. Favicon of http://arttradition.tistory.com BlogIcon 온누리 2008.11.07 0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망을 가질 않는 것을 보면
    이그림님이 데리고 가길 바란 것은 아닌지^^
    그냥 놓아두고 왔나요?
    암튼 그 넘 그림이나 올려보셔...ㅎ

  4. 2008.11.07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2008.11.07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Favicon of https://bluebird731.tistory.com BlogIcon 별지구 2008.11.07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요~
    개인적으로 개보다는 고양이를 더 좋아해서인지
    눈에 쏙 들어오네요~

    •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8.11.07 2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도 이쁘지만 고양이는 번접스럽지 않고 촐랑거리지 않고 표정있는 얼굴이 좋아요
      가끔 이 녀석이 사람을 무시해서 좀 그렇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