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썰고, 파 다듬고 07.11.18.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 짓는 오늘입니다

봄에 씨 뿌리고 여름엔 상치며 쑥갓 그리고 가을엔 고구마와 아욱등

우리가 노력한 만큼 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많은 분을이 김장 전날에 모여서 배추 뽑아서 절구고 찜질방에서 잠자고

아침 일찍 농장으로 와서 배추 씻어 물빠지는 동안에 갓과 미나리 씻고 양념 준비하고,

한쪽에선 일하는 사람들 추운데 배고플새라 어묵과 돼지고기 수육을 준비했습니다

 

여럿이 한조가 되어 분담하는걸 보고 있노라니

많은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미안스런 맘과 행복함에 하루를 보냈습니다

양념이 좀 짠들 무슨 대수겠습니까  밥 한 술 떠 먹으면 되는 것을..

좀 싱거우면 어떻습니까.. 웃 소금 살짝 뿌리면 되는것을요..

그저 감사한 맘으로 모든 분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친구들 모임이든 가족의 모임이든 희생하는 분들이 있기에 다수가 행복합니다

그런 희생이 다음에는 쉼으로 바뀌면 되겠지요.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로 들어선 11월의 휴일은 먹거리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우리가 언제 헤어지고 언제 만날지는 모르겠으나

내년  따뜻한 봄에 따뜻한 마음으로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합니다

모두 사랑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 !!

 

 


 

 


먹거리 준비- 어묵과 수육




* 어묵 - 다시마, 양파, 멸치로 국물을 만들어서 어묵을 넣고 끓입니다.

어묵 국물이 속을 아주 따뜻하게 해줍니다  ( 홍고추 두 개 넣어주는센스~)

 

* 돼지고기 수육 - 찜통에 엄나무를 넣고 돼지고기를 푹 삶아서

뜨거울 때 썰어 배추쌈과 함께 먹으니 밥 먹는 걸 잊어버렸습니다.

 (삶을때 소주를 조금 넣어주는 센스~)

 

 

 




 살며 사랑하며 -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모두 행복하셨습니까?

 

 

 

  

 


 수확 - 배추와 무. 당근. 고구마

 






김장을 하고 남은 배추와 무우등은 모두가 분배해서 수확의 기쁨을

다시 한 번 알게 해주었습니다

고구마는 이미 가을에 수확을 했고 선님이 차에서 내려준걸로 군고구마를 해먹었습니다

 







 휴식 -  더불어

 


모닥불 앞에서 우린..

 

돼지고기 수육은 점심에 노란 배추속과 먹고.. 남은 건

은박지에 싸서 이렇게 살짝 뎁히듯이 익히면 노릇노릇 기가 막히죠.

 

 



 




어른 25명이모여서 치뤄낸 오늘은 단순한 먹거리란 생각보다는

친구들 얼굴 보고 가족이라는 개념과 함께 더불어 창조되는 우리의 삶으로 보여졌습니다

 

바람이 몹시 불어서 하루 왼종일 불을 피워준 친구와

전날에 찜질방서 자면서 배추를 절군 친구

아침일찍 서둘러 추운 계양산을 온 꼬마친구들

전날 장을 보고 먹거리 준비를 해준 친구

밭에 있는 배추와 무우를 뽑아서 비닐봉지에 담아 챙겨주는 친구

모두 사랑합니다

 

 

 

 




뚝딱뚝닥!!

김장을 끝내고   2m정도의 도랑에 다리를 새로 만들어 놨습니다

주말 농장에 오는 다른 많은 분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건널 수 있으면 하는

작은 배려의 맘이지요. 늘 봉사하는 맘으로 사는 친구들입니다

 

 

 

 

 





한쪽에선 찬바람 맞고  모달불을 쬐면서 겨울김장을 하고

바로 옆에선 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낚시터의 물은 고요하고 사람들은 미동도 없습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건 한가롭게 행복해 보였다는 말입니다 (오해는 마세요)

 

제 맘에  미움과 선함이 공존하듯이

제 맘에 부지런함과 게으름이 공존하듯이

그렇게 공존하면서 세상은 더물어 살아 가는 느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 열매사진중  마지막 사진은 바로 두 주전에 고구마 수확할 때 가을의 열매를 찍은건데

오늘 보니 완전 앙상한 갈색으로 남아 있습니다

바로 두 주 전에는 붉은 잎이.. 오늘은 저리도 갈색으로 남아서 파리하게 떨고 있습니다

사는 것도 잠시요. 붉음도 잠시며

슬픔도 잠시입니다

그러니 저는 오늘 행복만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의 삶도 그리 하시길!!!

 

 






계양산 농장을 떠나며 마지막 컷~ 한 장~   egrim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

'번개~ 보고시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년회  (0) 2008.01.01
주말농장 - 김장  (0) 2008.01.01
합정동에서 - 주말농장 쫑파티  (1) 2008.01.01
오빠 믿지?  (0) 2008.01.01
살며 사랑하며- 주말 농장  (0) 2008.01.01
내가 차려내는 소박한 밥상같은..  (0) 2008.01.01
Posted by 이그림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