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림블로그 릴레이 인터뷰

    심장- 정지된 삶

 

 

이그림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얼마전에 white님에게 바통을 이어받아서 이 글을 작성합니다.
글이 상당히 늦었는데 누군가가 제게 "이 편지를 받고 3일 이내에 편지를 띄우지 않으면 당신은.. 어쩌구~ "
하는 말을 곁들였더라면  전 냉큼 글을 올렸을 텐데요 후훗~
그리고 이 릴레이 인터뷰는 잠정적으로 잠시 쉬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거 인터뷰 릴레이는 아래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1. 바통을 받은 분은 발자취에 닉네임을 씁니다.
2. 질문에 예능이 아닌 다큐(?)로 성심성의껏 답변합니다.
3. 답변을 다 썼으면 다음 바통을 받으실 그분께 재미있는(?) 질문 다섯 가지를 씁니다.
4. 이 과정에서 기본적인 예의는 꼭 지켜주세요.

→ 존스미스 → 건탱이 → 얄루카 → 신호등 → 키리네 → MiLK → 몽쉘 → 잉어 → Crimson → 케이온 → 흰우유 → 로라시아 → HurudeRika → MEPI → 차원이동자 → 네리아리 → 斧鉞액스 → ENCZEL → M.T.I → SLA → visualvoyage →  악의축 → 보시니 → phoebe → Zorro → 못된 준코 → 938호 → 오러 → 뽀글 → 샤방한MJ → 쿨캣 → 좋은엄니 → 아기받는남자 → 그린 레이크 → 조범 → 민욱아빠 → 무터킨더 → 짧은이야기 → 나무 → white  

  white님이 제게 준 질문을 바탕으로 적성한 인터뷰입니다.

 

1).그림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요?
누군가에게 중추적인 삶을 지탱해 주고 있다는 생각은 짓눌리기도 하지만 가슴 벅찬 일입니다.
부대끼는 부드러움, 희망적인 메세지가 들어 있는 가족이라는 구성원은 참으로 묘합니다.
내가 할 일이 있고 날 위안삼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자신에게도 사는 위로가 될까요..
제 프로필에는 형제들의 홈페이지가 링크되어 있는걸 아시는 분은 아십니다. 이것은 순전히 나의 큰오빠 때문에 그러합니다.
어느날 오빠는 자기 홈피에 우리들의 신상을 올려놨다고 말을 하길래  홈피에 들어가 본 우리는 경악을 하고 말았습니다.
거기엔 우리 형제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자기는 어디 아파트 몇동 몇호에 사는지 아이들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태어난 곳은 어딘지 등등의 세세한 설명이 곁들여 있었습니다.
저와 동생의 강력한 항의에 일부는 수정 삭제가 되었지만 아직도 이런 홈피는 제가 못 봤습니다.
처음엔 못마땅한 것으로 받아 들였는데 어느날 제 프로필에도 공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빠는 어디 먼 별에서 온 사람이 아닐까.. 아니면 원시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저의 결혼전 시간들은 우리 오빠들의 영향을 받았지요. 큰집에도 사촌오빠가 다섯, 작은집에도 오빠둘 남동생 하나.. 저의 친오빠 둘..
어디를 둘러봐도 언니 하나도 없는 집에서 자랐으니 여성스러운건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저도 헷갈립니다.
어쨌거나 큰오빠는 제게 인생이란 걸 배우게 했고 제 인생에서 오빠를 빼고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가장 멋지고 아름답게 사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고 돌적이고 추진력있는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부모님 이상으로..  

 제가 혼란스럽고 고민스러운 일에 부닥치면 우리 큰오빠라면 어떻게 일을 처리했을까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두번째는  현명하신 우리 엄마라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했을까를 생각하면 어느정도의 답이 나옵니다.  

 작은 오빠와 남동생 그리고 저는 동양화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각의 삶을 살았지만 어느날 보니까 희안하게도 셋이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걸 알고는 서로 놀랐습니다. 우리가 자랄 때는 별로 모르고 있었고 전공도 미술과는 전혀 다른데 참 묘한 일이지요.  
3人展을 하라는 주변의 제의를 받고 있지만 누가 하나 할 생각을 않고 있으니 저도 모르겠어요.

 전 나중에 미술전공을 하고 힘들게 이 길로 들어섰습니다.
엄마가 그러십니다. "니가 돌아돌아 이렇게 먼 길을 올 줄 알았더라면 그림을 하도록 내버려둘걸 미안하다.."  전 정말 먼 길을 돌아 왔습니다.
우리가 사는건 무의미하고 어찌보면 다 헛된 짓입니다. 인생이 헛되고 헛되니 헛되고 헛되도다..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사는게 진정한 삶인지는 모르겠으나 재미있고 진지하게 살아야 하기에 늘 도전하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인생에 있어서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습니다  

 전 아들이 둘 있는데 큰 녀석은 영상을 전공하고 현재 영상(모션그래픽)과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영상보다 디자인에 더 흥미 있어 한답니다. 작년에 개통한 인천대교 로고와 ystar 케이블 채널 로고를 큰아들이 했답니다. 그외 몇가지 프로젝트에도 참여 했는데 링크걸어 둘게요
시간이 되시면 찾아가 보셔도 좋습니다.
작은애도 산업디자인과를 다니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의 DNA는 같은가 봅니다.

갸 포트폴리오 사이트

 팀

                                  마이홈

 

2). 특별한 그림님만의 초콜릿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 그동안 이런저런걸 많이 해봤어요. 내 수입의 10%는 재투자 한다는 다짐으로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배웠습니다.
전에 커피가게를 위해서 배웠던 제과제빵,  클레이아트(clay), 수제노트 등등  그러다 어느날 남들과 차별화된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초콜릿이 高價(고가)라  더욱 끌렸었지요  남들이 쉽게 접근 못할거란 생각에서죠. 몇년전에 배우고 연습하고.. 쉬운일은 아니지요. 나이 들어서 혼자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제일 매력적입니다. 
늙어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하잖아요. 테니스나 야구는 혼자 할 수 없는 것이죠.
살다보면 등산처럼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도 있어야 된다는군요. 
조금 더 안정적이고 시간의 여유가 생긴다면 도자기를 할 겁니다.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주는 도자기 카페를 만들고 싶은게 제 꿈입니다. 
이제는 초콜릿과 도자기로 압축되는거 같습니다.

                                                             초콜릿먹은 양귀비

 

3). 그림님을 기쁘게 하는 것, 그림님을 슬프게 하는 것이 있다면..
제가 그린 그림이 스스로 40점 정도 준다면 전 기쁘겠습니다.  돌아서면 늘 짓눌리는 마음에 그림을 괜히 시작했구나 하면서 자책하는 일이 발생하는 날이면 전 우울하고 슬퍼서 세상 살 맛이 나질 않아요. 죽을 때까지 고민만 남는 작업 같습니다.
제일 할 말이 많았는데 제일 짧게 마치는군요.
작업노트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닌듯하여.. 그리고 몹시 부끄럽습니다.

 

4). 그림님의 일상이 궁금합니다. 맛난거 만들어서 아드님을 주는 것 말고요..
아침에 눈을 뜨면 가득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면서 현관에 나가서 신문을 갖고 들어옵니다. 그리곤 나무가 있는 숲을 바라봅니다.
이젠 제법 녹음이 푸르러 커다란 까치집을 분간하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청솔모 한마리를 처음 봤습니다. 까치와 둘이서 짧은 설전을 마시고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카시아 나무가 많아서 벌통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도심 옥상에서 벌을 친다는 사람이 있는데 꿀을 얻기위한 목적이 아니라 그런 자연을 느끼는게 제가 바라는 겁니다. 자연이 내게 준 영향은 남다릅니다.
바다보다 산이 좋고 산보다 들의 풀과 꽃과 돌맹이가 좋습니다. 지난 가을에 떨어진 도토리알 하나를 줏어와서는 작은 그릇에 담아 두었습니다.


남동생이 줏어준 도토리 하나 "이거 참 귀엽다.. " 

숲길을 걷다가 떨어진 열매나 낙엽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전 늘 가슴앓이를 합니다.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안달이납니다.
벅찬 가슴으로 숲길을 거닐면 깨알보다 작은 꽃을 만나게 됩니다. 어디사 왔을까요. 이 작은 별같은 작은 것은..
숲길을 걷는건 상큼한 일이지요. 

                   화이트                                              봄의노랑                                           

                 동들 무렵                                                경외로움                                     

                                    일상- 나의 오월의 숲에서

 

5). 블로그가그림님에겐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전 중고등학교 때 부터 이런일을 해왔습니다. 다시 말하면 끄적대는걸 매우 좋아했고 사진을 찍는걸 좋아했지요.
다이어리 꾸미기와 같은 블로그는 흥미로운 일들이죠.

음식을 만들 때는 전 맛과 색을 중요시 합니다. 많고 복잡한 것보다 심플한 식탁이 좋습니다.
제가 중학생땐가 책에 나온 바닐라향이란게 무엇인가도 모르고 동네 점방에 가서 달라고 했던 기억이있습니다. 당시에 그게 있을리가 있나요.
그때도 부엌에서 무얼 만들고 요리를 하고 싶단 생각을 잠시나마 했었는데 안한게 천만다행입니다.
제가 요리를 했더라면 요리 하나만 했을거 아니겠어요. 세상에는 얼마나 다양한 일들이 있는데..

사기로 된 양통을 싱크대쪽에 두었더니 몇몇분들이 세제통으로 알고 있더군요.

" 넌 이쁜걸 좋아해서 양념통에 세제를 넣고 쓰는줄 알았어. 어쩐지 이상하다 했지.."
이런 일이 일어나고 전 결국 양념통을 식탁으로 옮겨버려야 했습니다.
절 보는 시선은 극과 극으로 나뉘는데 양념통 사건도 비슷한 경우죠.
지극히 여성스럽지요. 이쁜걸 좋아하는..
그러나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요.  

                                                   꿀통 꼴통 
 

  

결국엔 하고 싶은 말을 쓰지도 못하고 이 글을 마칩니다.
어제는 음식 사진을 찍은 후에 식사를 하는데 큰애가 은근히 협박을 하네요. 후기를 올린다고요..
(맛있게 다 먹고는 제가 나중엔 귀찮아서 무언가를 통째로 갖다 줬더니.. ^^)

어느날 저녁 준비를 하는데 블로그에 올리는 것처럼 해달라고 하는데 그만 웃음이 터져버렸어요.
블로그에 올리는 것처럼..
맛있고 달콤한 것으로~

주문을 걸어 봅니다.  사는 것도 맛있고 달콤하게!!!

 

'이그림과 친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now..  (2) 2010.06.07
의정부 거리에서...  (0) 2010.06.03
릴레이 인터뷰~  (0) 2010.05.27
친구들 모임..  (6) 2010.02.19
친구들 모임  (1) 2010.02.13
새해 모임  (3) 2010.01.24
Posted by 이그림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