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밤의 커페

 

저녁을 먹고 갑자기 커피가 그리운거야
우리집에서 제일 큰 커피잔인데 이 컵위에 드리퍼만 올려만 놓으면 매우 간단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어
바로 전에는 스위스의 커피브랜드인' 헤미앤바우어' 를 마셨는데
오늘은 좀 더 진하게 볶은 스타벅스원두를 사용했지
카페라테로 만들 땐 스타벅스가 제격이거든.
지금 갖고 있는 원두가 많아서 넉넉히 넣고 물을 부었더니 맛이 괜찮네.
요즘 갖고 있는 원두를 없애려고 마구마구 마시고 있지.

 

종이휠터는 참으로 편리해서 어찌보면 커피메이커보다
더 간단한거 같애. 이게 암웨이에서 나온걸10여년을 사용하고 있는데 멀쩡하게 잘되네
가끔 우리동네에 있는 커피집가서 흴터만 조금 구입해다 놓으면 별무리없지. 

난 커페메이커보다 이런 아날로그방식이 좋아..
생각해봐 코드만 꽂으면 저절로 불이들어오고 지가 알아서
커피를 만들어주는게 조금 매력없고 재미없어. 끔찍하기도 하지.
난 대체 머냐구..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내가 만들어 마실 기회를 박탈당하는거 아니겠어. 



코가 멋지게 빠진 주전자에 물을 올리고 물이 끓는 동안에
오늘은 어느 컵에 마실까를 고민하는 즐거움도 없잖아.. 

원두 4table spoon을 넣고 물은  반컵의 물을 서서히 내리면
향 가득한 커피가 컵안에 고이지. 큰 컴으로 반컵정도면 좋은데 이보다 적으면
커피가 제대로 빠지지 않고, 반대로 물이 많으면 밍밍한 카페라테가 되니까..
근데 이렇게 마시면 커피의 바디감을 느낄 수가 없드라구
입안에서 느끼는 밀도감이나 커피의 풍부한맛을 느끼기엔 좀 부족해
막대기로 휘휘~ 휘젓기는 고사하고 너무 적은 양의 물을 부으니까 그게 문제드만.. 그러나 어쩌겠어...
원두가 물을 마실 시간이 부족한게지..말하자면 라이트 바디라고 하는게 맞을까.. 

 

 저녁이지만 커피를 조금 진하게 내렸어.
그리고 끓기직전의 우유를 부었지.

 

영국인은 하루에 여섯번의 티타임을 갖는다고 하지
점심을 먹은 후, 저녁식사 전까지 먹지 않은 어느 공작부인은 오후에 2시-5시 사이에
저혈당으로 인해 밀려드는 무기력과 피곤함을 해소하려고 빵과 케이크, 홍차 등을 먹었대..
이것이 나중에는 친구들을 초대하기까지 이르러 에프터눈 티 문화로 발전했다고 하는구만.
나의 티타임이런 것은 이렇게 커피타임으로 변모했지만..
나의 밤의 카페는 이렇게해서 하루를 마감하게 되는거지. 

 

당신이 차를 몰고 춘천을 달릴때나, 겨울바다가 그립다고 달리는거나
탁자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그 기분이나 내가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랑 같을라나.
홀짝거리는 이 기분 알아?
흠흠~~   커피가 있어 다행이야..
커피는 마시는게 아니야.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야
그리고 계획하는 시간인거지. 그리고 온전히 커피만을 생각하는 시간!!

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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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doctorz.kr BlogIcon D.[디닷] 2009.12.22 0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렸을때 봤었던 종이필터~ㅎ
    그림님은 센치하십니다~ㅎ

    •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9.12.22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웅 그런거 같애..
      근데 이거 매우 간단하지 않아요?
      컵에 직접 드리퍼를 올리기만하면 되니까.
      사업얘기 좀 해봐요. 궁금해요.

  2. Favicon of http://eunhwas.tistory.com BlogIcon 은화 2009.12.22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제 드리퍼는 빨간색인데. 그것 구입하느라고 애먹었어요. 아마 마트에서 보고 아예 2개를 살까 망설이던 생각이 나네요. 밤 10시가 넘어도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꼭 마셔야 하거든요.

  3. Favicon of https://blue-paper.tistory.com BlogIcon blue paper 2009.12.22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이 필터 예전엔 저걸로 많이 커피 먹었는데
    요새 커피 잘 안마시는데 가끔씩 생각나요 ^^

  4.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09.12.22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에 그닥 커피를 즐겨마시지 않지만..
    이그림님 글을 보니.. 오늘은 한 잔 마셔줘야만 할 것 같습니다..
    은은한 커피향이 느껴집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9.12.23 1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라오니스님은 평소에 멀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전 커피만 마셔요.
      여름에 목이 말라도 뜨거운 커피
      일반 음료수를 사마시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사람들 보면 취향이 다 다르죠..

  5.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12.22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분의 글을 보니 치매예방을 위해서는
    커피를 자제하라고 해던데
    그림 여사님은 쌩쌩 하시지요~

  6. Favicon of https://zzip.tistory.com BlogIcon zzip 2009.12.22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피잔이 넘 매력적이네요.. ㅋ

  7. Favicon of https://jorba.tistory.com BlogIcon Jorba 2009.12.23 0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전히 커피만을 생각하는 시간! 이라는 말씀이 가슴팍에 와닿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실때도 온전히 커피만을 생각한다.
    이렇게 마셔본 적이 없지만, 저의 오늘밤 카페에서 한번 시도해 봐야 겠습니다.

    좋은밤입니다. ^^

    •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9.12.23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팔 트래킹때 밀크티를 마셨다면
      홍차를 드시는게 좋겠네요
      홍차을 은근히 끓여서 우유를 넣고 마시는..

      오늘 날이 참 포근해요..
      봄같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