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과 애벌레

  



 

사람의 눈

 

가장 위대한 인간의 몸을 해부학적 방법으로 접근하면 진정한 아름다움의 비밀과

인체의 비율은 보이지 않는 자연의 질서와 섭리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이치 어느것하나 내 맘대로 된 것이 아니고 나의 선택권이 아닌 것도,

그리고 노력과 나의 생각들에 의해서 어느정도 결정지어진 것들이 있다는 것도 다소 긍정적인 생각이 들지요.

말하자면 내 의지, 내 사정권 밖의 것들로만 이루어진 세상이라면 난 참으로 살 가치가 없을 듯합니다.

신체의 부분인 얼굴은 내 의지며 자연의 섭리며. 나라는 인간이 설정된 그날부터 있었던 얼굴입니다.

얼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어디일까 그리고 사람들은 어느 부분에 비중을 두고 상대방을 바라볼까.

 

상대방의 모습을 볼 때 가장 먼저 눈길이 머무는 곳이 어디일까라는 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누구는 눈, 누구는 입술, 누구는 가슴, 등등  관심있는 곳은 다양성과 미의 척도는 각각이더군요.

여자와 남자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눈은 항상 주관적입니다.

사람을 뜻하는 안트로포스(anthropos)라는 말은 '위를 보다' 라는 뜻입니다.

즉 일어서서 높은 시선을 가진 자세가 사람의 중요한 특징이었기 때문으로

예술가들이 사람을 묘사할 때 입상이 압도적으로 많고 짐승을 묘사할 때 그렇지 않은 것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9백냥 "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이 그만큼 값지다는 말로 심리학자들은 사람은 본 만큼 알고 한 만큼 본다고 하고

지각의 83%가 시각에 의존한다고도 합니다.

 

우리의말에서 '눈' 자가 들어가는 말은 사전에서 74개나 되는데

코23개, 귀27개에 비하여 월등히 많습니다. 이것은 눈의 관심과 중요성을 대변하는 것이며

살아가는데 그리고 감정교환으로는 눈이상의 것이 없을 것입니다.

 

 

여인의 아름다운 눈

 

  

 새가 공중에서 내려다본다는 뜻으로 3차원적으로 세상을 보는 심미안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벌레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어떨까요?

벌레에게는 세상이 거의 평면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그는 너른 들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길이 없지요.

벌레는 벌레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나무에서 안식을 찾고

사람은 그러한 벌레의 충감을 이용하여 나무둘레를 쌓아준 짚을 태워버립니다. 한방에 처리합니다.

 

벌레가 새같은 안목을 갖고 있다면 이런 류의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인데 말입니다.

벌레가 새보다 머리가 나뻐서 그렇기도 하지만 사실은 벌레의 신체구조에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벌레는 지독한 근시안입니다. 그러니 그가 보는 세상은 참 편하게 펼쳐져 있겠지요.

저는 가끔 벌레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당장의 이득과 안식처, 펀함..그게 벌레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겠지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넓은 대지는 벌레에겐 심호습을 하고 바라봐야 기막힌 세상입니다.

 사람의 눈으로 멀리 바라보고 싶습니다. 감정이 온전히 전달 되는 눈으로.. eg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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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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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12.05 1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에게 눈이 없다면
    이 세상은 정말 무의미할 것입니다.

    아까 외출해 보니
    북한산에 흰눈이 보였어요~

    •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9.12.06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안에 고만고만 모여서 먹기나 하겠지요
      그리고 어딜 나서지도 못하면서 넓은세랑이라고 한탄하겠지요. 굼뱅이로 변할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