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바람을 좋아했음을 아시는지요..

겨울 바다

 

  

이슬처럼 넉넉하고 순한.. 

사진에서 보는 바다는 다녀온 감정보다 좀 더 격하고

 바다와는 상관도 없는 상념에 어느 하루는 밤을 꼬박 세우고 말았습니다.

나의 재갈거림과 상냥함은 온데간데 없고 언제나 볼벤소리로 참 힘든시간을 보냈습니다.

겨울이라고 오늘 바람이 좀 불었지요.

하루의 여유도 없어 그동안 차일피일 미뤘던일을 마무리했어요.

여름지나고 가을지나도 맘은 무겁지만

눈물 거두어 보내고 나면 무르고 푸석한 쇠가 좀 단단해지겠지요.

 

포도엔 노오란 은행잎이 무심히 구르고 가지에 남아 있는건 몇 안되는군요.

경건한 혐오감 같은 그리움이 밀려 옵니다.

봄의 열정과 여름의 고단함으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준비된 일이지만 마치 준비없는 이별처럼 沈澱된 맘으로 적막의 끄트머리에 있는 듯합니다.

 

실내 온도를 19도에서 20도로 끌어 올리는건 꽤나 오랜시간이 흐릅니다.

보통 2시간 이상의 보일러가 돌아 갑니다. 바닥은 따끈해도 실내온도는 20도가

안되기 때문에 계속 돌고 있는 거죠.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도 온도유지가 어렵습니다.

20도면 딱 좋지만 그걸 유지하려면 온도계를 20으로 맞춰놓고 0,5도만 내려가도 돌고,

0.4도만 내려가도, 0.3만 내려가도, 0.2만 내려가도

0.1도만 내려가도

 20도를 향하여 돌게끔.. 그러면 해결이 되겠지요.

 

이슬이 맑고 이슬이 넉넉하니 순하다고 침착한 어조로 말하는 者의 음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이슬내리고 서리내리고.. 

한해의 끝자락에 그렇게 가는 서리내리는 겨울..

 

-이그림eg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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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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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11.18 0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소같은 여자-이영애
    바람 같은 여자-이그림

  2. Favicon of http://hyenaking.tistory.com BlogIcon 하늘엔별 2009.11.18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날이 쌀쌀해졌네여~~~
    이슬도 이젠 꽁꽁 얼어붙을 것 같네요. ^^

  3. Favicon of https://jazz0525.tistory.com BlogIcon 자 운 영 2009.11.19 2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이 많이 차졌네요 완전 무장 하시고 다니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