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거대한 낯선 도시에
들어서게 되면
나는 낯선 방에서의 잠
낯선 곳에서의 식사를 사랑합니다. 

이름 모를 거리를 거닐며
스쳐가는 낯선 이들을
바라보는 것을 사랑합니다.
 
나는
즐거이
외로운 나그네이고자 합니다. -칼릴지브란- 

 

6월이 오면 나 그때 종일토록
향기로운 잔디밭에 내 사랑 나란히 앉아보겠네
살랑바람 부는 하늘에 흰구름이 지어놓은
눈부시게 높디높은 궁궐로 날아오르리 

그녀는 노래하고, 나는 자꾸 지어주고
그렇게 종일토록 아름다운 시를 읽겠네
우리 집 울안 덤불 속에 누워서도
오.. 우리는 삶이 즐거워. 6월이 오면  - 브리지스-

 

사랑의 찬가 

그 눈이 밝음은 지혜를 위하여
그 속눈썹이 살랑임은 눈물의 별을 훑기 위하여
그 머리카락이 검음은 하늘의 꿈을 지지기 위하여
그 귀의 조개껍질은 바다의 소리를 듣기 위하여
그 불의 장미는 말의 가시를 부드러이 하기 위하여
그 이의 하얌은 박하의 물을 머금기 위하여
그 입술의 익은 열매는 오직 그분께 먹히기 위하여
-너를 보고 있노라면
내 슬픔은 풀처럼 스러지고
내 슬픔은 눈처럼 사라진다. - 오키 아쓰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류시화- 

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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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emoni.tistory.com BlogIcon 바람노래 2009.06.24 1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뭐랄까요? 이거 묶음으로 한데 있는거죠?
    한꺼번에 같이 읽었던 기억이...ㅎ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9.06.24 1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낭만적으로 보입니다.
    멋쟁이십니더~~

  3.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09.06.24 2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수인가요? 모자가 잘어울리십니다^^
    저도 조용한곳으로 카메라를 들고 뛰쳐나가고싶네요^^

  4. Favicon of http://leedam.tistory.com BlogIcon leedam 2009.06.24 2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시보담 사진이 더 좋은거 같아요 ㅎㅎㅎ

  5. Favicon of https://ssairen.tistory.com BlogIcon 장산메 2009.06.25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집니다
    역시 멋을 아시는 분이라....ㅎ

  6.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06.25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의 멋진 여인이 뉘신지요?
    멋져부러요~~

  7.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09.06.25 1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느끼는 감정이지만
    "낭만소녀" 같아요
    모자도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