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매혹적이고 자극적인 향이라면 토끼풀은 애잔한 향을 간직하고 있다.
훅~ 불어오는 풀섶의 깊은향과 자작나무의 향기같은 느낌은 잊을 수 없다. 

  

난 단한번도 네잎크로바를 찾은적이 없던걸 다행으로 여긴다. 이걸로 충분하다.
나폴레옹에게 행운을 갖다줬을 뿐.. 내겐 세잎 클로바가 가장 이상적으로 보인다.
가장 낮은 자세로, 풀중에 가장 은근함으로 다가오는 향기는 먼 하늘과 들판에 떠도는 그리움이다.
맑은 공기와 가슴을 파고드는 싸한 바람과 하늘과 재갈거리는 아이들, 그리고 아이였던 어른들.. 

 

'구수한 큰맛' 에 비교한 우리의 전통미를 잠시 생각한다.
'무기교의 기교' '무계획성' 으로 정의한 한국미.
토끼풀의 은은함은 무기교의 기교다.
되바라진 모습도, 자극적인 색도 아닌 그야말로 무기교의 기교다.
조만간 타샤의 정원을 만들면 난 토끼풀로 가득메운 정원에 서 있으리라.

 

아이였던 어른과 재갈거리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시간과 시간속에
여름을 채촉하는 비가 조금씩 흩뿌리는 화요일 오전.
유리병에 꽂혀있는 나의 사랑스런 토끼풀은 훅~! 하고 향기를 내뿜는다. 

가는비가 흘날리는 비요일
누구는 우울하다고, 누구는 비가와서 좋다는 화요일이다.  -이그림-


Posted by 이그림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09.06.09 1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끼풀... 어릴때 토끼풀과 줄기를 꺾어 화환을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2. 2009.06.09 2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s://pplz.tistory.com BlogIcon 좋은사람들 2009.06.10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소녀같으세요~^^
    저 꽃으로 꽃반지 만들어 끼워웠던 그 소녀는 지금 뭘 하고 있을라나~
    예전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 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4. Favicon of http://wjlee4284.tistory.com BlogIcon 사이팔사 2009.06.11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녀같은 모습을 또 뵙습니다....^^
    오늘은 날이 참 좋습니다.....

  5.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09.06.11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낭만소녀 같아요.
    토끼풀로 만든 반지랑 화관..
    천지연입구에서의 아릿한 추억들...
    돌아가고 싶어요

  6. Favicon of http://zzip.tistory.com BlogIcon zzip 2009.06.11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끼풀로 반지와 목걸이를 만들어 놀던 어릴적을 생각하며
    이제는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며 논답니다..

    항상 웃고 밝은 모습을 뵙고 가서 좋아요. ^^

  7. 맛짱 2009.06.13 0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언제나 소녀~^^
    늘 한결같은 모습이 여우로워 보여요~ㅎㅎ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