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시/윤종영

바람에게 길을 물었다
사람들 속에서 나는 외로웠으므로
꽃잎들과 걸어가는 바람에게
가야 할 길 물었다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잠시 쉬고 있던 바람은
아무 말 없이 가던 길 재촉할 뿐이었다
길은 여러 갈래로 뻗어 있었다
내가 가야 할 길을 알지 못했을 따름이었다
바람이 뿌려 놓은 꽃잎을 밟으며
날이 저물도록
바람에게 물었다
외로워서 견딜 수 없었으므로
저녁 저 쪽으로 가버린 바람의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봄밤,
외로워서 너무 캄캄해서 알지 못했지만
돌아오는 발뒤꿈치를
꽃잎들이 조용히 쫓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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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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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05.15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사진은 누가 찍어 주었을 까요~?

  2.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09.05.15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처음엔 셀카인줄 알았는데 잘 보니 아닌듯.ㅎㅎ;
    밤 커피 분위기 좋으신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