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학 작가   

 

 서정학 작가는 한지를 이용한 정서적 친밀감이 꽤 높은 작업들을 연작으로 발표했다.
그동안의 구상작품에서 상당한 변화를 거치면서 3년의 고뇌에서 탄생한 한지 작업을 통해 그의 작품을 보게되어 반갑다
(물론 이전에도 그는 한지작업을 선보이기도 했었다)
한지를 일일이 겹으로 형성하고 자르고 붙이는 고단한 작업은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데
작가는 작품으로 말해야 된다는 지론에 합당하게 그는 대작과 소품들로 전시장을 가득 매웠다 
한지는 모든걸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종이와 순수한 작업만이 해 낼 수 있는 수제 초콜릿같은 작업들..말하자면 수제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작업현장인 셈이다 

보여지는 한지의 작업은 모노톤을 만들고 종이에 물감이 스며들 듯이
녹아드는 삶의 희로애락과 자연의 순리인 생성과 소멸에 대한 작품을 보기로 하자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들 


중앙에 120호 4작품이 전시장을 꽉 매우듯이 하고 있다
액자의 프레임까지도 작품으로 흡수하도록 한지로 만들었다(덧입혔다) 


옆에서 본 작품은 마치 너와집같은 결로 함축된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이것 역시 수백장 겹쳐진 한지로 결이 구축되어 작가의 언어로 생성된 언어다 

 
작가의 작업-문자가 이입되어 있는 한지로 작가의 삶과 직결되는 작업이다(작업정신) 


가운데 커다란 원. 역시 한지로 구축된 원형의 공간으로 사방으로 확장되어 울림으로 다가온다


생성-환원 Formation- Reduction
상호간 대비, 분할된 공간으로 인해 적당한 긴장과 가시적 여운이 있다

 


선들의 합창
120호 대작 네개가 이어져 있는 작품중에 하나다
집합된 한지가 단순한 물질적 명사에 멈추지 않도록 면의 분할과
밝음과 그 밝음을 더 해주는 어둠이 음양의 조화를 보는 듯하다


120호 네개중 한 작품으로 원형으로 빠져들면서 만들어진
이러한 미적 가치들은 일정한 개념아래 촘촘하게 심어 놓았다 


고요한 노랑은 모든걸 수용하듯 발현되지 않은 고요함으로 응시하고 있다
반복과 변형의 대립이 적당한 긴장과 편함을 제공한다 


어려운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보여준 작업중인 것들-
가래떡같은 한지를 만들고 그걸 자르고 재고 붙이는 작업을 잠시 공개한다.

 
길 The Path 


 바람-작품의 일부임
모노톤에서 초록의 싱그러운 바람을 느낀다 간간히 매달려 있는 붉은한지는 생명을 불어 넣는 듯하다 

  

 작업- 소재의 속성과 忍의 집산물

 서정학의 작업은 철저히 준비되어진 것들이다. 실제로 작가는 작업에 앞서 지인들이 운영하는 서예학원을
찾아다니며 폐기 직전의 문자가 새겨진 한지를 모으고 이를 재고, 말거나 자른 후 일정한 프레임에 부착해 전혀 다른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꼼꼼한 노동력을 수반하는 탓에 인(忍)의 침묵을 반복하는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견뎌야 한다.
소재의 속성인 문자한지먹의 농담으로 생성된 한지는 작가의 인의 시간을 거치면서
소멸적인 것에서 생성적인 순환의 바람으로 미적가치를 이루고 있다
이것들은 단순한 물질적 명사에 몀추지 않도록 조형적으로 재구성한 후
나름의 미적 가치들을 일정한 개념 아래 촘촘히 심어 놓았다는 점이다. 

그의 작품엔 점과 선의 구성과 비례 균형에 따른 공간미를 포함한, 세상 모든 이들의 생로병사와 감정, 사연들이 깃들어 있다
넓게는 희로애락과 상념, 묵상, 기억, 이념 등 인간의 근본적인 삶의 언어들이 배어있다
작가는 이와 같은 개념들을 진득하게 그리고 규칙적인 자신만의 고유한 미적 언어들로 덧입혀 놓는다


작가와 interview

 

인사동에서 '서정학' 작가를 만난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몇군데의 갤러리를 둘러봤지만 감정이 와 닿지 않는 전시장의 그림은 작가와의 대화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일단 검증된 작가와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를 선정해서 기사화 하고 싶어서
내심 고민하고 있던중 작품을 보고 말씀을 드렸더니 기꺼이 응해주셨다 

작가와의 만남, 그리고 그의 오래전의 작업부터 최근의 작업에 대한 얘기는
모인 많은 관객들이 작가의 의도와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세상 모든것은 음양으로 이루어졌다. 밝음과 어둠, 희로애락(喜怒哀樂 ), 생로병사..
감정과 사연들이 묻어있는 이와같은 작가의 개념들은 진득한 작업으로 보여지고 있다 
쌓여지면서 수백개의 겹을 형성하고 있는 폐기물은 이미 그 안에 우리의 삶을 간직하고
문자가 이입된 그것들은 작가의 삶과 직결되고 있다
작가의 장인정신은 구상에서 한지의 추상작업으로 이어지는 3년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탄탄한 구상실력으로 다져진 서정학작가의 한지추상작업들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장업정신과 인의 정신으로 빗어진
작품들 앞에서 회귀를 연상시키며 잠시의 철학적 사색에 빠져들게 하고 있었다
그것은 감동이었다 감동적인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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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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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ada92.tistory.com BlogIcon 무릉도원 2009.04.17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청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작업같습니다.....가까운 곳이면 한달음에 달려가 볼텐데 아쉽네요....이그림님 오늘도 행복하세요...*^*

  2.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04.17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품인것 같기도하고 아닌것 같기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