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오면 밖에 나가서 받는 버릇이 제겐 있습니다

하던일을  멈추고 푸른 나무를 바라보면서

 잠시의 휴식을 취하는 저만의 작고 소중한 시간이지요


어제 친구와 전화통화를 위해 밖에 나가서 수다를 떠는데

제 눈에 확 띄인 청개구릴 발견했어요

몇년전에 대나무를 구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을때

지리산 함양에 사는  얼굴도 모르는 카페친구가 금방 베어

보내준 파란 대나무는 다 쓰고

남아 있던게 아까워서 모과나무에 엎어 놨었죠


빈 대나무통에 마른 몸으로 앉아

얌전히 눈을 똘망거리고 있는 이쁜 청개구리..

제가 오래전에 봤던 청개구리보다 색이 진한 녀석입니다


밝은색의  대나무통에 앉아서

자기의 보호색을 몽땅 드러내곤

마른몸으로 앉아있는 엄지손톱만한 청개구리


숲에서 살라는 자연의 이치인가요...

저는 태초에 저 색으로 태어났겠죠..


내가  태어나기 이전엔 본시는 내 삶이 없었습니다

삶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본시 형체조차도 없었던 것이었으니

형체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본시 기운조차도 없었습니다


그것이 변화하여 기운이 있게 되었고,

기운이 변화하여 형체가 있게 되었고.

형체가 변화하여 삶이 있게 되었으니

저 녀석도 변화된 형제로 본시 저 모양으로 태어 났고

봄,여름,가을과 겨울의 사철이 운행하는 것과 같은 변화로

다시 태어나겠지..변하는 그 기운을 갖고..

늘 그렇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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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서늘한 저녁의 날씨에 녀석은 사라졌습니다..


글사진/eg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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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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