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작품 감상

1. 환상적인 조형의 연금술

                                              <존재에 대한 새로운 응시 1984 / 이일호>

 박물관 입구 너른 잔디밭에 단단하고 은밀하게 앉아있는 화강암의 조각이 작품은 이 세상 자연물이나 모든 것은 남과 녀, 음양의 원리에 의해 제작됨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복희는 남자고, 여와는 여자로 이들은 각각 남녀를 상징하고 있는데가운데 빈 공간은 투각같이 해서 자연 축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공간 사이로 뒷 배경의 풍경까지도 하나의 작품으로 공간감을  연출하고 있다.

이집트의 측면 그림을 연상하기도 하는 조각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좌우 대칭을 이루면서 좌우 각각 다른 형상으로 묘한 대립점을 찾고 있으며 개념적 사유가 시지각을 지배하는 원시인들의 자연주의의 사유가 녹아 있는 듯한 풍격을 엿볼 수 있다.  맨 위의 머리 부분을 보면  머리를 위로 살짝 말아 올린형상으로 조각의 딱딱함을 깨뜨리는 동작으로로 보여주며 관객은 그것이 女를 상징함을, 그 반대의 조각(오른쪽)은 남자를 상징함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이 조각에선 거의 직선의 선으로 축조된 적(籍)으로 이루어져 있다. 좌우 끝부분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작은 정적을 깨뜨리리면서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머리부분을 직각으로 했더라면 하고 감상을 한다면 어떨까..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는 칸딘스키의 말처럼 작품역시 부드러움으로 마무리되어 자연적인 음과양을 조용히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작품의 정중앙에 있는 커다란 하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좋아하는 디자인 기조로서 이미 오래전에 상용되었던 것이다. 전에 어느 교수님이 편지지 디자인을 하라고 했는데 몇몇의 학생들이 하트를 넣는걸 보고 말씀하셨다 <이젠 하트는 그만하라 우리나라 사람들(학생)은 무엇을 하라고 하면 하트를 그리는지 모르겠다.>란 말을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보니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 역시 툭하면 하트를 그렸던걸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이 하트란 문양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오래전에 상용된 디자인이란걸 아는 사람들은 별루 없는거 같다. 신라 금관이나 귀걸이에 하트가 매달려 있는걸 기억하는건 쉬웠지만 이것이 우리가 오래전에 사용했었던 문양(그림)이란걸 찾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 조각에서의 하트는 좌우의 조각을 일체합치 시키는 결과적인 양상을 낳았으며 또한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추상적인 작품에 많은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이 작품은 뛰어난 조각작품으로 노오란 느티나무의 잎사귀가 바람에 날리고 이 가을..난 오래도록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2. 구조물- 세 개의 비결정적 선 

                                                                       <세 개의 비결정적 선 / 베르나르 브네>

 오직 둥근라인만으로 이루어진 작품은 전시된 장소도 좋았고 온전히 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까지 확보하고 있어 보는이로 하여금 시원함과 편함을 동시에 주고 있다. 반복된 둥근 원을 그리면서 간격과 방향을 비틀어 주어 변화와 통일감을 보이는데의도적으로 둥글게 만들었지만 전혀 의도되지 않은 듯 아주 자연스런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며 풍격이다.

예들 들면 선이 끝나는 면의 처리는 편함과 자연스러운 맛이 나면서 강
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동쪽에서 비취지는 햇살에 긴 그림자를 만들면서 따사로운 햇살을 만들고 빛과 그림자까지 감안했을 작가의 의도까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자연스럽게 바닥에 떨어지는 그림자 역시 작품의 일부분으로 흡수되고,
바람은 저 원형(공간)을 통과해서 이곳에서 저곳으로
햇빛과 바람은 이 작품과 함께 풍상을 만들고 있다. 둥근원과 원의 공간에 의해서 떨어지는 그림자,, 비결정적 선..

3.구조물 - 싹

                                                                               <싹 1986 / 김정중>

 부드러운 직선의 형태에서 뻗어나온 긴 구조물은 위를 향해 세차게 상승하고 있다. 6개의 구조물은 땅에서부터 솟아나와 가운데 중심을 이루고 일부는 주변에서 포진한 좋은 구도로 서 있다. 하나는 마구 솟아 오르고, 하나는 이제 막 솟아 오르려는 채비를 하고 있고 균형과 견제속에 그 들은 따로 또 같이 조화를 이룬다.

힘찬 긴 구조물은 타원형의 빈 공간을 형성하고 있고, 살짝 비틀어진 모습과 혹은 옆으로 좌우로 조금씩의 변화가 보이는데
비집고 조금씩 돌출되고 굵기를 달리하면서 솟아오르는 형태들은 힘탄찬 비상을 느끼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하늘 한번 바라보라고 권한다. 하늘과 하늘 사이에그 끝에 뭉툭한 선으로 긴장을 완화로 풀어주고 하늘과 맞닿을 듯한 날카로운 형태는 적당한 긴장과 의지로 보인다.


  4. 積

                                                                                                               <적 / 박석원>

 1980년대를 지나면서 박석원은 자른 돌덩이를 積 시리즈로 작업하고 있다. "육중한 돌에 나의 혼 정신 삶을 묻어왔다.내 이름(朴石元)처럼 돌을 조각하는 직업은 외롭고 고달프지만 숙명이고 나의 인생인 것 같다." 
쌓아서 이루어지는 재료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그건 허공을 가로지르는 일이라고 한다. 단순한 직립형이 아닌 탑을 쌓는다거나 아취형의 문을 돌로 만든다거나 하는 일은 돌의 무게와 약한 문틀로 인해 생기는 고민에 봉착하게 된다. 쌓으면 쳐지고 아니면 문을 빽빽하게 만들고..

난 이 작품을 보면서 쌓는 의미와 건축을 생각해 봤다. 벽돌로는 기둥과 벽만 쌓는다고 한다. 돌 역시 마찬가지란 생각이다. 육중한 돌로는 항상 올리는 작업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이 작품은 여지없이 다른 감각을 동원하고 있는데 예컨대 돌을 그냥 올려놓은 것이 아니라 잘 깎아 맞춰 깔끔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가면 붉은 벽돌로 된 미술관이 있다.이 벽돌을 단지 쌓았다고 해야 하는가를 반문해 보는데 쌓았음을 보여줘야 한다. 건축가는 얼마나 조심스럽게 감각적인 미를 형성하면서 쌓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단순한 벽에 벽돌이 조금씩 돌출되게 마무리한 것은 작가의 뛰어난 감각으로 봐야하는데 그가 이야기 하려는 것은 빛과 그림자에 형성되는 그림자다.

작가가 얼마나 미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박석원의 작품은 돌을 정변 방향으로 또는 단변 방향으로 쪼개어 포갠 돌로 인해서 생기는 사이사이 즉, 직선과 그림자의 묘하고 은근한 멋을 연출하고 있다. 하나하나 쌓아져서 구축된 형태의 구조물은 밋밋한듯 그러나 다채로운 변화를 하고 있으며 그것은 조용하면서 은근하게 다가오는 울림이다. 보이는 사각의 면을 불규칙적으로 돌출되게 해서 여기서 형성된 것들은 작은 그림자를 만들어 주고,하얀 화강암과 검은 그림자, 물론 작가의 의도된 작업으로 만들어지게 되는데 사각의 모양들은 웅장하게 서 있으며 돌이 하나는 들어가고 어느 하나는 비집고 나와서 보는 즐거움과 지루함을 해소한다.

건축의 외벽장식을 할 때 쓰이는 돌판은 그 크기와 그 돌판 하나하나의 비례가 중요하다.
물론 단순하게 돌판의 크기가 그 비례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일은 아니다. 채석장에서 만들어지는 원석의 크기와 이를 잘라낸 톱날의 크기와 사용할 구조물의 관계의 크기를 생각해 내는 것도 내겐 흥미로운 일이다. 이 작품을 보면서 난 하나의 건축물을 연상하면서 작가의 의도를 내심 들여다 봐다. 쌓아놓은  돌과 돌아이의 경계선은 직선적인 선을 유도하면서 하나의 작품을 형성하고 있다.
박석원 작가가 했던 "돌을 쌓았더니 뜻이 서더군요" 의미있는 말로 기억하고 있다

과천 국립현대 미술관은 외국작가의 조각과 그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휴일에 전철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미술관에 들려봄도 좋겠다
산책을 하면서 야외에 전시된 조각품은 우리의 맘과 건강을 풍요롭게 한다
청계산을 뒤로 하고 풍광도 아름다운 과천 현대미술관을 찾아보자!!

이 글은 무단복제를 금함.이그림egrim

과천 국립 현대미술관 찾아가는 길 --> 서울 지하철 4호선 서울대공원에서 하차
-->코끼리 열차를 타고 미술관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됩니다
코끼리 열차 이용시 어른은 800원 / 과천 국립 현대미술관 전화 02)2188-6000

 

                                                   

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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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4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arttradition.tistory.com BlogIcon 온누리 2008.11.04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집니다
    역시 전문가다운 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