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리에서 의 화려함까지 그 3일..

지난주에 일이 있어서 친정집엘 다녀 왔습니다 거실문을 열고 앉아서 밖을 바라보면
5월의 화단은 조용하고 깔끔합니다
이미 져버린 함박꽃영산홍
붉은 꽃잎을 떨구어 버린 흔적만 있습니다

엄마는 이제 피어날 꽃에 대한 기대로 사는 분 같았습니다
분홍 금낭화 는 조용히 매실나무 아래서 피어 있고
이젠 붓꽃이 피기 시작하고 좀 있으면 장미가 피고..
마당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엄마는 다음에 필 꽃에대한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십니다

스스로 피고지고.. 지들끼리 화단을 조성해 가고 있습니다
옆집에서 달고 맛있는 석류나무를 직접 접붙여 심어서 3년째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에 열매를 안맺으면 베어버리겠다고 하십니다
석류나무가 엄마의 소릴 들었다면 이 가을엔 분명히 열매를 맺을 겁니다

첫날 제가 본 붓꽃입니다 ↑
봉오리를 탱탱하게 말아감고는 꼿꼿하게 있는 모습이 참 이쁘죠
이걸 못 보고 서울 올라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섭하더군요
새끼손톱만한 봉오리는 활짝 핀 꽃보다 훨씬 이쁩니다

 

둘째날 아침에 눈을 뜨고 마당을 본 순간 전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붓꽃은 죄다 수줍게 입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내 눈앞에서 하나씩 잎을 펼쳐보이는 듯했습니다 아~  ↑
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꽃이 이렇게 만발하다니..

세째날 - 흐드러지게 핀 붓꽃은 꼿꼿하게 있더니  ↑
하나 둘씩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두어개가 쓰러지기 시작합니다
제가 서울에 와서 들은 소식은 붓꽃이 몇개 쓰러져서 다 베어버렸다는군요

꽃은 아름답지만, 영원하지 못합니다 첫날 꽃이 피지만 꿀벌이 날아들지 않습니다
세째날 꿀벌은 꽃을 찾아 날아듭니다 향과 모양의 극치를 이룸이지요
세째날 그 꽃은 가장 화려한 꽃의 인생을 피웁니다

연꽃이 피기시작한 3일째가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고 향이 최고라고 합니다
 
3일째 핀 연꽃으로 연차를 만드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서서히 지기 시작합니다
죽기전에 가장 화려한 꽃을 피운다고 하지요..그런가요.. 그런가봐요..

세상엔 영원한 게 없습니다 꽃도 사람도 영원하지 못합니다
 
당신의 지금의 절정도 영원하진 않습니다 쳔년을 살 것처럼 하지 마세요
꽃에서 인생을 배우고 겸손함을 깨닫게 되는 5월입니다



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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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shed.tistory.com BlogIcon 아세르:D 2008.05.13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우리나라는 아직 꿀벌이 날아드네요 ㅎㅎ
    세계소식보니까 미국은 꿀벌멸종위기라던데 ㅎㅎㅎ

    •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8.05.13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꽃이 핀 첫날엔 꿀벌이 오지 않고,
      화려함과 절정인 둘째날 온다는군.
      아인슈타인이 그랬다지 벌이 없으면 수년내에 인류는 멸망할 거라고..
      우리나라도 별반 다를게 없지

  2. 2008.05.13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8.05.13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꽃들이야 다 이쁘지만.. 그날 느낀게 남달라서..^^
      세상엔 영원한게 없고
      다음을 기다리는 누군가에게 자리를 내줘야 된다는거..
      아름다움도 영원하지 못하고
      나 또한 영원하지 못하니..
      사는 동안만 살 뿐이라..
      방문 고마워요

  3. como 2008.05.13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알았어요...

    겸손하게 살게요.

    진리가 담긴 님의 글..멋있네요. ^^

    •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8.05.13 1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꼬모님 안녕
      스스로 위로하고 위로 받고 그러죠
      비가 와.. 나 나가야 되는데
      그래도 난 이런날이 좋아요.. 햇살 따가운 것보다 훨 낫지.

  4. 테리우스원 2008.05.13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답게 피어난 붓꽃의 향기를 맡으며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겸손히 받는
    시간을 소망합니다 평화로우시길 기도드리면서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8.05.13 1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야생화에 관심이 많으신 데리우스원님.
      다음블에 어느분이 아이리스 아닌가 하는 댓글을 달았기에 지금 답글을 썼는데 이런거 올리면선 늘 긴장합니다
      책을 보고 쓰는게 아니라 내 기억속의 꽃이름이라 행여 틀릴까 조바심에.. &^^;;

  5.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8.05.13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통 화무십일홍이라고 하는데
    붓꽃은 3일 가는 군요.

    마지막 문장이 명언입니다.

    •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8.05.13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붉은꽃이 열흘을 못간다니..
      연꽃도 3일째되는 걸 채쥐하거든요
      꽃은 피면 지기 바쁘죠..특히나 목련은..그럴거면 왜 피었는지..^^;;

  6. Favicon of https://soon1991.tistory.com BlogIcon 오드리햅번 2008.05.13 1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치겠다..
    보랏빛만 보면 제가 환장하거든요.
    너무 이뻐요..
    회의 다녀와서 잠시 들렸어요.

  7. 스이쇼 2008.05.13 1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랏빛이 참 신비하게 느껴지네요. 빨리 지기에 더 아름답게 보이는 붓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8. Favicon of http://arttradition.tistory.com BlogIcon 온누리 2008.05.13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라색 꽃은 무엇인가 고고함이....
    비오는 바람에 잠시 휴식 중 들려가요^^

  9. Favicon of http://blog.daum.net/osaekri BlogIcon 한사의 문화마을 2008.05.13 1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꽃, 한마디로 붓꽃이 아닙니다.
    아이리스는 분명 붓꽃류를 통칭하는 학명입니다. 그 중 하나인 ‘창포’입니다.
    이런 오류는 조금만 노력을 하면 막을 수 있는 일이지요.

    •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8.05.13 2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사님 무얼 잘못 알고 계시는군요
      조금만 노력을 하면 막을 수 있는 오점을 남기셨습니다
      이건 분명히 붓꽃이 맞습니다..

      야생화 카페<꽃향기많은집>의 화니님께서 직접 확인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창포는 꽃이 이것과 다르단거 아시잖습니까..
      붓꽃은 저렇게 분이 허옇게 핍니다

    • 칼빈코스트너 2008.05.13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리스나 붓꽃이나...

      밥이나 식사나...
      잘난체는...

  10.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08.05.13 2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생화를 찍을때마다 느껴요
    고개를 숙여라.
    고개를 숙여라..
    그래서 낮게 낮게 피나봐요.

    인간들보고 자연은 말없이 고개를 숙이라고
    가르치고 있다는것을.
    저도 올해야 알았습니다.
    결코 납작 엎드리지 않으면 그 아름답고 조그만 꽃들을
    찍을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5월...
    깨달음이 많은 달인건 분명합니다.

    •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8.05.13 1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려 맞어..
      완전 비바람맞으면서 자라려면 낮게 서 있어야겠지..
      아..내 자신에게 늘 타이르는 다짐이야
      그리고 힘들때 내가 위로 받기도 하는 것들..

  11. 치명적 오류 2008.05.13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사의 문화마을님....
    붓꽃이 맞습니다. 창포라뇨......
    붓꽃을 길러본적이 없어서 정확히 모르겠지만 일본붓꽃(재팬 아이리스)혹은 독일붓꽃(저먼아이리스)중 하나입니다.

    • 칼빈코스트너 2008.05.13 2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사의문화마을이 타격을 좀 받겠군요.
      제가 보기엔 자기글이 온통 오류투성이더구만...

  12. 어리연 2008.05.13 2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붓꽃 맞습니다. 아이리스는 분명 붓꽃을 통칭하는 학명이며
    붓꽃과 창포는 학명이 다르며 창포는 천남성이과 붓꽃은 붓꽃과입니다.
    우리나라 본종 창포꽃은 이와 확연히 다릅니다.
    이것을 좀더 깊이 가면
    아이리스학명의 붓꽃과 노랑꽃창포, 꽃창포로 명명하고 있는데 원산지는 유럽으로
    귀화식물입니다. 습성이 우리나라 창포와 비슷하여 꽃창포라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이름은 창포이지만 분류는 붓꽃으로 봐야합니다.

  13. 칼빈코스트너 2008.05.13 2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사아저씨는 여기서도 시비시군요. 그런데 어쩌나 이번엔 분명히 잘못하셨네..

  14. Favicon of https://nouwen1128.tistory.com BlogIcon 생강차 2008.05.13 2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자연에서 배우는 게 많네요..

  15. Favicon of http://blog.daum.net/11757 BlogIcon 나먹통아님 2008.05.13 2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참...배는 하나인데 사공은 열분도 넘으니 조만간에 배가 산꼭대기로 올라갈것 같은...^ ^

  16.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08.05.13 2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정확히는 모르나 맞다 안맞다 하는 댓글들 보고 꽃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꽃받침 안쪽에 황색의 또렷한 무늬가 있어 창포는 창포인듯..
    붓꽃 또한 맞습니다.제가 결론 내리기로는 수창포, 또는 창포붓꽃이라는 꽃이 맞는듯 합니다(다를수도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니 포괄적으로는 붓꽃도 맞고 창포도 맞을듯~~
    더 정확히 아시는 분은 댓글로 의견 나눠 봤으면 합니다.

    •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8.05.13 2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렇게 대화하면 끝이 없어요..
      전 지금 책이며 검색이며 꽃에 관한 책을 낸 분들께 알아봤는데 붓꽃으로 봐야됩니다

    • 어리연 2008.05.13 2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창포하고 붓꽃은 엄연히 학명이 다르고 과가 다릅니다.
      그러다보니 유전적 기질이 전혀 다른 종입니다.
      비전문가로서 정확한 결론을 내기가 좀 힘들지만 이런 저런 참고자료를 보니 창포, 꽃창포(보라빛꽃) 노랑꽃창포(노란색꽃),붓꽃으로 나뉘는데 상기 사진꽃을 양쪽으로 봐서는 안될것이며 꽃창포는 아이리스 붓꽃과입니다.

  17.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8.05.14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확하게 말하면 서양붓꽃( iris :아이리스)으로 우리 붓꽃과 구별하여 "아이리스" 라고 구별하심이 오해가 없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전에서 찾아보면( iris : 1 붓꽃과의 한 속. 높이는 30~60cm이며, 봄에 자색, 흰색 따위의 창포 비슷한 꽃이 핀다. 영국붓꽃, 독일붓꽃 따위의 180여 종이 북반구 온대 지방에 분포한다) //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붓꽃 이외에 비슷한 종류가 한가지 더 있습니다 "꽃창포" 로 주로 물가나 습지에 분포하며 키가 70~100 cm 정도이며 꽃 색상은 노란색과 흰색이 있고 개화기는 붓꽃보다 일주일정도 늦게 핍니다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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