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장닭과 덕구와 누렁이와  멍이와 잉어가... 

계양산 자락엘 가면 낮에도 닭의 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벌건 대낮에도 이 숫닭은 꼬끼오~ 를 외치며 여러마리의 암닭들을 거느리고 있다
목을 길게 늘이고 목청껏 외치는 닭을 보면 우리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닭은 낮이나 새벽이나 언제고 울 수 있다는걸..

계양산을 오는 사람들은 아주 익숙해서 왜 저 닭이 우는지에 대한 얘기를 단 한번도 하질 않는다 심지어 꼬마아이들도 사람처럼 닭도 지가 울고 싶을 때 우는 거란 생각을 한다..

붉은 벼슬은 숫닭의 생존이다 두려움 없는 꼬끼오~
붉은 빚깔이 멋진 숫닭.. 까투리보다 장끼가, 암닭보다 장닭이 멋지다

멍이의 조상은 시츄인지 요크셔데리어인지 발바리인지 모르겠다
멍이의 친구는 꼬마들이다 꼬마들과 뜀박질 하는게 취미다
이상한건 멍이가 1등한 경우를 내가 보질 못했다
그는 늘 아이들 바짓가랭이를 향해 맹렬하게 내달릴 뿐..

갈거야?  누나.. 언제 올거야.. (멍이가 내게 그렇게 묻는거 같다)

밭둔덕에 올라서면 낚시터 가는길에 흰둥이 두마리가 있다
얼굴이 꼭 닮았다. 순하지만 가까이 하기엔 두려운 덕구..
별 의미없이 멍~ 한번 짓고는 심심한 표정들이다

잉어를 잡으려고 수많은 사람들은 왼종일 앉아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작년 여름에도 겨울에도 저들은 늘 저렇게 앉아 있었다
사각의 링에서 도망칠 수도 없는 그 사각의 링에서 물고기들은 잘 살고 있다..
 
아주 잘..

내가 한발자국 다가가면 녀석은 한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또 한발 내디디면 개집으로 쏘옥~~ 들어가 버린다
내가 개집으로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니 누렁이는 자기집에 얼굴을 쑤셔 박아 버렸다
순하디 순한 전형적인 똥개 스타일 누렁아..

쇠스랑을 들고 있는 어설픈 농부는 땅을 부드럽게 고른다
농부는 이 봄날에 닭과 덕구와 함께 하고 있다 그가 뿌린 시금치와 치커리는 땅속에서 몸살을 하고 있으리라 부여받은 씨앗의 부활을 위해..

그러고 보니 계양산 자락엔 덕구형제와 누렁이 멍이 그리고 당당한 숫닭과 암닭과 낚시터의 수많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지금 우리들의 봄은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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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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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08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s://zzip.tistory.com BlogIcon zzip 2008.04.08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평화로운 봄입니다.
    오늘 날씨도 넘 화창하고,,, 벚꽃, 목련,, 꽃들이 활짝피어
    밖을 보고만 있어도 아름다워요.
    꼬맹이들과 사진찍고 다녀 올려고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3. 2008.04.09 0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Favicon of https://likewind.net BlogIcon 바람처럼~ 2008.04.09 1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아지만 보면 기분 좋아집니다~ ㅋ

  5. dream 2008.04.13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곳입니다 낚시터 만 아니면..
    휴일에 멋진 앵글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휴일 나머지 시간 행복하게 잘 보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