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혼 전에는 우리 집은 12번의 제사를 지냈는데

특히 추운 겨울인 11월부터 3월까지 집중적으로 제사가 몰려 있어서

어느 때는 연이틀 제사인 경우도 있고 일주일에 두 번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먹고 살기도 어려웠던 시절이었지만 쇠고기로 탕국을 끓이고

돼지고기로 동그랑땡을 몇 시간 만들고 했지요.

두 명이 짝을 이뤄 두 군데의 연탄불에서 전을 부치면 하루가 다 지나가곤 했습니다.

 

그때는 여유가 없어도 전을 많이 해서 봉송으로 싸주곤 했지만

단촐해진 지금은 봉송을 주고 받는 경우도 별로 없더군요.

 

이번에도 단촐하게 시부모님 제삿상만 차리니 전보다 훨씬 간단하고

좋지만 북적이는 가족과 함께 지냈던 걸 생각하면 좀 쓸쓸하기도 합니다.

 

 

 

부침개는 딱맞게 한접시 했고 남은 떡국도 궁중떡볶이를 했더니 명절 뒤라도 먹을 게 별로 없네요.

딱히 남은 음식은 없지만 산적은 700g 만들었는데 두개 남아서 새것처럼 꼬치를 만들었어요.

만들어놓고 보니 아까워서 아예 도시락을 만들었습니다.

 

평소에도 쇠고기 산적을 양념해서 꼬치를 만들면 맛있어요.

 

 

 

화려하고 예쁜 도시락

 

 

 

산적은 넉넉하게 해서 장조림으로 해먹어도 좋고 산적은 많이 남아도 걱정없습니다.

 

명절에 남은 산적으로 예쁜 도시락 메뉴

 

1. 김마끼 - 밥, 날치알

2. 버섯전 - 쇠고기와 표고버섯

3. 달걀말이 - 달걀 2개

4. 산적꼬치 - 남은 산적고기, 꽈리고추 6개 정도

 

이외 김치와 시금치 나물,양파 장아찌

 

 

 

1. 김은 반으로 잘라 사용합니다.

반자른 김위에 한입에 들어갈 정도로 밥을 올려 놓고 삼각형식으로 감싸주세요.

(치커리나 상추잎을 조금 곁들이면 싱그럽고 더 맛나 보여요.)

 

 

2. 젖은 표고는 꼭지를 떼고 안에 쇠고기 양념한 것을 채워줍니다.

저는 불고기 양념해둔 것을 조금 다져서 사용했어요.

 

 

 

 

3. 달걀말이 - 달걀 2개를 달군팬에 부쳐서 두께 1cm로 썰고 사선으로 썰어 두개를 맞붙여 주면 하트가 됩니다.

 

 

 

 

 

 

4. 꼬치구이 - 차례 지내고 조금 남아 있는 산적을 길게 결 반대로 썰어만 주면 돼요.

꽈리고추랑 같이 꽂이에 꽂아주고 앞뒤로 각각 2분간 익혀줍니다.

 

 

 

산적 양념기 - 산적용 쇠고기 700g, 이금기 굴 소스 3큰술, 마늘 2큰술, 참기름을

넓적한 산적고기에 넣고 간이 배도록 잠시 두고 설날 아침에 센불에서 익혀줍니다.

 

굴소스 들어간 것은 다른 양념이 별로 필요 없을 정도라 전 이 정도의 양념으로 했어요.

저는 평소에 진간장 사용을 거의 안 하는데 이럴 땐 굴 소스가 요긴합니다.

지저분할까봐 대파도 넣지 않았고 마늘도 구울 땐 대충 털어냈어요. 깔끔하게 하는게 좋아서..^^

 

당근이 있으면 길이에 맞게 썰어 꽂아줘도 좋고요. 

집에 있는 대로 꽈리고추 2개 혹은 산적고기 2개 씩 맘대로 꽂아 주었어요.

꽈리고추랑 산적고기만 넣어도 개운하고 맛이 참 깔끔하더군요.

 

 

산적고기는 이미 익힌거라 그냥 드셔도 좋지만 음식을 다시 익히면 상하지 않고 좋습니다.

올리브유를 두르고 익혀 주세요.

 

남아 있는 산적의 양이 적어서 쇠고기를 꺼내서 몇개 더 만들었어요.

굽는 동안에 만드는거라 시즈닝만 뿌리고 꽈리고추랑 당근을 꿰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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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에 담기

 

고기와 꽈리고추가 들어간 꼬치산적

 

 

 

하트 김말이

 

 

 

 

 

 

김마끼 위에 날치알을 반 큰술 정도 올려주세요.

 

 

양파 장아찌와 살짝 볶은 샬롯, 채소 샐러드

 

 

 

김마끼와 도시락과 조선간장이 들어 있는 미니 간장통.

 

 

 

이금기소스 요리대회에서 받은 예쁜 텀블로에 홍차나 연잎차를 넣어 마시고 있어요.

외출할 때도 가끔 갖고 나가는데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거라 더 귀해 보입니다.

 

오늘도 맛난 하루 되십시오.

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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