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과 산을 헤집고 다니는 닭이 있는 곳

털보 메추라기

  

 

영감~ 왜 불러~ ♪
뒷뜰에 매어놓은 병아리 한쌍을 보았나..
보았지~ 어쨌수~

  

이 식당 마당을 들어서면 하춘화씨가 불렀던 이 노래가 생각난다.
마당에 뛰노는 닭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곳 

식당에 들어서면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고 바로 옆의 소파에선 주인 아저씨는 깊은 잠에 빠지셨다.
 닭을 잡아 오라는 주인장말을 듣고 내 친구는 마당에 뛰노는 닭을 잡아다 쥔장을 줬다지..푸헐~ 

친구는 박장대소 하면서 여기 식당을 가보라고 했다. 그리하여 늦은 저녁에 도착한 '털보 메추라기'  
도착한 그날도 주인 아저씨는 취기가 올라서 소파에 앉아 계시고 우리는 바로 앞에서 식사를 했다.

늘 오는 단골들은 주방 아주머니에게 주문을 하고 알아서 밥을 먹고 간다.
누구하나 그를 깨우려 하거나 뭐라 하는이 하나 없고 주방 아주머니의 서빙만 이어진다. 

  

입구의 간판- 메뉴는 닭과 오리, 기타 등등

 

창가에 쌓아둔 장작이 보이고 실내가 눈에 들어 온다.

 

 

 

 춥지는 않았지만 따뜻한 게 좋았던 4월의 어스름한 저녁에 벽란로는 아늑함을 준다.

 

 

닭 한마리 주문하고, 나오는 밑반찬

 

 

 

 테이블에서 잠시 끓여 먹는다.

 

 

푸짐하다. 어른 6명이 가서 닭한마리 달랑 시키고 앉아있다.

 

그래도 결국 닭 한마리를 다 못먹었다.. 그만큼 큰 닭이다. 이정도로 큰 닭이면 시중에선 질겨서 이가 부러질 지경이거나
질겨서 먹지 못할 정도지만 여기의 닭들은 기름기 하나도 없어서 놀랍다.

 

  

마늘쫑, 느타리 볶음, 콩나물, 고사리, 오이피클, 김치 등

 

 

내 접시에 닭발 하나, 아... 아직 닯발을 안먹어 봤는데
쫄깃하고 맛있다며 먹어보길 권하지만 다음에 먹기로 하고..닭발 빼고 다 먹고 왔다.

 

 

끓기 시작하면 접시에 덜어 먹는다. 느타리 버섯도 보이고

 

 

 

닭다리 하나
꽤 큰 닭인지 다리가 엄청나다. 영계처럼 살살 풀어지진 않지만 고기를 조금 뜯어 먹어보면
살들이 쫄깃하고 야들야들하다.

   

감자와 국물을 떠먹고 닭다리 하나 뜯으면 배가 부르다.
이날 성인 6명이 식사를 했는데 이 닭 한마리를 다 먹질 못했다.(남자넷, 여자 둘)
닭 한마리에 6만원이니까 1인당 만원 정도 될라나. 

닭이 저 정도면 질겨서 먹질 못하는데 푸석함이 없고 거친듯 하지만 담백한 맛이다.
마당과 산을 제집 드나들 듯이 뛰어 다니는 닭들을 잡아서 요리를 하니 정말 기름기 하나 없는게 신기할 정도다.

 닭껍질에 붙어 있는 기름기는 보기만해도 끔찍하건만
여기서 먹는 닭껍질엔 기름이 전혀 없다.  

하루에 쓸 만큼의 닭을 직접 잡아 준비한다고 한다.
닭을 풀어 먹여서 언제나 신선하고 기름기 전혀 없는 닭고기. 

어른 6명이 한마리를 미처 먹질 못할 정도니 대단하다.
여러명이 모였는데 닭 한마리 주문하면 쪼잔하게 한마리가 뭐냐고 하겠지만 한마리로도 충분하다.

    

 

 따뜻함을 전해주는 벽난로에선 가끔 장작타는 소리만 타닥 타닥~

 

 

 

 

 마지막으로 감자전을 주문했다 8천원.

  

 

 주방 아주머니는 마지막 손님으로 우리가 먹었던 테이블을 정리하신다.
서울에서 떨어진 곳이라 9시 넘어 오는 손님은 거의 없고 자리 정리를 하신다.


  

 마당에 들어서면 저 높은 곳에 닭들이 있다. 닭들은 마당과 온 산을 헤집고 다닌다.

  

우리 일행이 6시 30분 정도 도착했을땐 조금 밝은 상태였는데 금새 날이 저물어 간다.
닭은 산과 들을 쏘다니고 풀을 먹고 자라서 건강하다.
닭다리뼈가 유난히 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맛있는 거라고 알려준다. 

어린닭을 이렇게 풀어 먹이는 것은 쉬운건 아니다. 적어도 3개월 이상을 방목해야 되는데
이런 방목은 많은 이득이 남질 않지만 이 방법을 여전히 고수하는 주인의 고집이 보인다. 

가격을 이만원정도 올려야 수지가 맞는다고 하는데 속성으로 자라질 않으니 그럴만도 하다.
보통 닭들은 좁은 닭장에서 사료를 먹여 키우지만 이곳은 방목하기 때문에

영계처럼 야들야들하지는 않지만 부드러우면서 지방이 전혀 없다.
주변 산책도 하면서 닭고기 먹고 드라이브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찾아가는 길-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면 125번지,  전화 031-576-5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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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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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kyyb.tistory.com BlogIcon 보기다 2011.05.17 1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닭들이 진짜배기 닭이죠!!
    고향집에서 가끔 산속으로 닭사러 가면 뛰어놀던 닭을 아무렇게나 잡아 던져주시던 광경이~ㅎㅎ
    옻넣고 푹 삶으면 구수한 국물과 쫄깃한 고기가 참말로 맛있었죠.
    푸짐한 닭한마리에 군침만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