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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07 땅과 노동과 밥 (13)

 땅과 노동과 밥..

 흙..


숭고한 자연의 숨소리..
촉촉한 봄날에
텃밭 일궈 먹으로 서울을 벗어난다
아니 그저 곡괭이로 마른 흙 한번 뒤집고 싶은 욕망에 주말농장을 찾아간다

나무에 물오르는 소리, 조용한 물엔 붕어들이 헤집고 다니고
계양산 너른 들판엔 아이들의 소리 재갈거리고,
 어설픈 귀족의 피를 조금 받고 태어난
어린 강아지는
 아이의 바짓단을 붙잡으려 뒤를 달리고 있다

그래 마이 먹어라..마이 먹고 잘 자라거라..
감자와 상치와 시금치와 치커리.. 햇빛과 바람을 먹고 잘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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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심기

감자는 씨눈이 있도록 칼로 자른다(보통 이등분)

곡괭이로 골을 깊에 파준다

밭 한쪽에선 짚을 태운다-주변에 있는 마른가지들을 줏어다 약간의 재를 만든다

감자엔 수분이 있어서 병충해의 위험이 있다- 재를 이용해 감자의 수분도 없애 주면 잘 자란다

 

짚에서 얻어진 재를 이용해 재를 입혀둔 씨감자

 자른 단면이 아래로 가도록 땅에 감자를 놔준다

  비교적 깊에 파진 골에 한뼘 간격으로 감자를 올려 놓고 흙으로 북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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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치모종

씨감자와 검정 포트에 담긴 여린 적상치

돼지감자는 큰 생강처럼 생겼다-누구는 생강이라 하고,누구는 토란이라고 .. 

호미로 얕은 골을 만들어 흙을 부드럽게 한다

 

 검정비닐 포트에서 상치 모종을 빼내서 심는다

고사리 손으로 호미를 잡고 상치를 심는 아이들 모습 

 진지한 표정의 아이는 상치모종을 손바닥에 엎어서 심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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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노동과 밥

 

지난해 묵었던 그릇들을 꺼내서 씻고

 작년에 농장서 수확한 배추로 담근 김장김치

돼지등뼈는 핏물을 빼고 한번 삶아서 물을 버린다-묵은지와 깻잎,대파,마늘,생강 등을 넣고~

들깨가루와 청양고추 양파도 조금 넣고.. 찌인한 국물맛~~

 소박한 밥상-농장서 담근 배추김치와 동치미

강남서온 빨강티셔츠의 세살박이는 흙을 처음 만져본다 (오른쪽은 가현이)
꽃삽으로 누나랑 열심히 흙을 헤집고 있다  이 숙녀의 동생은 생후4개월인데
비닐하우스에 있는 유모차에서 내내 이쁘게 잠만자고 있었다



그저 쉽게 사먹는게 싸기도 하겠지요
 
음식도 조미료 넣으면 더 맛나단 생각을 하겠지요

 가족들과 하루쯤  여린쑥과 노랑 냉이꽃을 볼 수 있는 자연을 찾아가는 즐거움은 상당합니다
농사를 모르지만 겸험있는 분의 조언을 들으면서 씨감자와 상치를, 그리고 빨강 시금치씨앗도 보고
바짓가랭이가 다 젖은채로 봄날 둑길을 내달리는 아이들..  엊저녁 감기는 안걸렸는지

감자 심은 그 위를 질겅거리고 밟고 다니는 철부지 귀여운 꼬마녀석들
그걸 보고 있는 어른은 그저 허허헛.. 뒷짐지고 허허허..그 녀석 참..

불편한 즐거움을 즐기고 사는게 제일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거친 음식이 내 몸을 건강하게 합니다
뜨거운 햇빛이 저 대지를 달구고 싱싱한 바람이 곡식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면
저 귀한 것들을 수확하겠지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건 참 즐거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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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