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속의 지난밤

시장에서 몇가지 필요한 먹거리를 거의 다 샀을 무렵에 예상치 못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돼지고기 3근, 몇가지 반찬과 공기밥3그릇을 사서 주말농장으로 향하는데 비는 세찬 소나기로 변했고
우리는 누구하나 걱정이 없었지만 지나가는 말로 비가 너무 온다며 창밖을 바라본다
나이가 몇인데 이런 비를 처음 접한단 말이냐?
작년에도 이렇게 비는 왔었고 해마다 왔던 비.. 겁날게 무엇이냐..
우린 낭만을 찾아 무모하게 떠나는 사람처럼 .. 그렇게 농장으로 향했다
재래시장서 산 단맛이 있는 홍고추와 버섯(각각 1,000원씩..참 싸다)
상치와 캐일쌈, 미나리는 밭에서 뜯었다
꽈리고추랑 멸치. 김치..
된장을 조금 풀어 아욱몇잎 뜯어 넣고 끓인 라면.. 국물이 끝내준다
갑자기 내린 비는 밭을 온통 황토물로 만들었고 물이 고여서 신발이 빠졌다
삽으로 밭의 물꼬를 터서 물의 흐름을 잡아주었다
이른아침에 논과 밭을 한바퀴 휘둘러 보는 농부의 심정과 마찬가지지만
그 손길이 매일이 아니기 때문에 주말농장의 농작물은 보통의 농사보다는 못하다
적상치와 케일 등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게 참으로 이쁘게 잘 자라고 있다
저녁을 먹기로한 약속이 갑작스레 농장으로 가자는 나의 제의에 일정이 급선회됐다
갑자기 재리시장서 장을 보고 밥집에서 밥도 사고
그렇게 대책없이 또는 대책있게.. 떠났다
농장의 비닐하우수 천정에서 들리는 빗소리는 세차게 또는 또로록..약하게
개구리 울음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다
낮에도 시도때도 없이 꼬끼오댔던 장닭소리도
반갑다고 멍멍짓던 강아지소리도 오늘은 조용하다
빗소리와 개구리 울음소리 뿐..
깜깜한 밤에 우린 밥먹고 도란도란 얘기하고.커피도 마시고
잠시 벽에 기대어 조중동얘기며,대통령얘기, 직장얘기.. 등등
밤은 더욱 깊어가고 아쉬움에 커피를 다시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슬부슬 다시 비는 내리고 간소한 우리의 밤소풍은
개구리소리를 뒤로하고 산을 떠났다 금방 네온이 가득한 시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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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림 블로그 스크랩-> http://blog.daum.net/eg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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