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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3 피고지고,, 붓꽃의 여정 그 3일 (28)

 봉오리에서 의 화려함까지 그 3일..

지난주에 일이 있어서 친정집엘 다녀 왔습니다 거실문을 열고 앉아서 밖을 바라보면
5월의 화단은 조용하고 깔끔합니다
이미 져버린 함박꽃영산홍
붉은 꽃잎을 떨구어 버린 흔적만 있습니다

엄마는 이제 피어날 꽃에 대한 기대로 사는 분 같았습니다
분홍 금낭화 는 조용히 매실나무 아래서 피어 있고
이젠 붓꽃이 피기 시작하고 좀 있으면 장미가 피고..
마당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엄마는 다음에 필 꽃에대한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십니다

스스로 피고지고.. 지들끼리 화단을 조성해 가고 있습니다
옆집에서 달고 맛있는 석류나무를 직접 접붙여 심어서 3년째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에 열매를 안맺으면 베어버리겠다고 하십니다
석류나무가 엄마의 소릴 들었다면 이 가을엔 분명히 열매를 맺을 겁니다

첫날 제가 본 붓꽃입니다 ↑
봉오리를 탱탱하게 말아감고는 꼿꼿하게 있는 모습이 참 이쁘죠
이걸 못 보고 서울 올라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섭하더군요
새끼손톱만한 봉오리는 활짝 핀 꽃보다 훨씬 이쁩니다

 

둘째날 아침에 눈을 뜨고 마당을 본 순간 전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붓꽃은 죄다 수줍게 입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내 눈앞에서 하나씩 잎을 펼쳐보이는 듯했습니다 아~  ↑
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꽃이 이렇게 만발하다니..

세째날 - 흐드러지게 핀 붓꽃은 꼿꼿하게 있더니  ↑
하나 둘씩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두어개가 쓰러지기 시작합니다
제가 서울에 와서 들은 소식은 붓꽃이 몇개 쓰러져서 다 베어버렸다는군요

꽃은 아름답지만, 영원하지 못합니다 첫날 꽃이 피지만 꿀벌이 날아들지 않습니다
세째날 꿀벌은 꽃을 찾아 날아듭니다 향과 모양의 극치를 이룸이지요
세째날 그 꽃은 가장 화려한 꽃의 인생을 피웁니다

연꽃이 피기시작한 3일째가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고 향이 최고라고 합니다
 
3일째 핀 연꽃으로 연차를 만드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서서히 지기 시작합니다
죽기전에 가장 화려한 꽃을 피운다고 하지요..그런가요.. 그런가봐요..

세상엔 영원한 게 없습니다 꽃도 사람도 영원하지 못합니다
 
당신의 지금의 절정도 영원하진 않습니다 쳔년을 살 것처럼 하지 마세요
꽃에서 인생을 배우고 겸손함을 깨닫게 되는 5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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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그림